도시의 전족 Urban-binding #20

미래 도시

by Celloglass

어릴 적 영화 Back to the Future를 보며 미래를 꿈꿨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간여행, 비 오는 시간을 초 단위로 예측하는 도시. 어린 마음에도, 내가 어른이 되면 현실이 될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실제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자율주행차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지상은 공원화되며, 드론이 대중교통을 대신할까. 개인 차량이 사라지면 수많은 지하주차장은 어떻게 될까. 혹은 인간의 무지로 자연이 파괴되어 지하에서 살아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기술의 전환은 생각보다 빠르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데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제는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모두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친다. 우리는 이미 일상 전부를 그 작은 기기에 맡기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구글지도, 구글어스, 그리고 건축설계에 가장 많이 쓰이는 스케치업까지 사들였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3차원 정밀지도 구축을 예견한 흐름이었다. 현재 스케치업에서는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건물을 올려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아직은 걸음마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그래서 지금 미국은 한국의 1:5,000 정밀지도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현 정부는 군사적 이유로 거부했지만, 언젠가 공개된다면 한국 건축산업은 AI를 선점한 국가에 잠식당할 위험이 크다.


나는 이미 10여 년 전, AI가 발전하면 건축 분야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그러나 주변 건축사들은 창작활동은 예술이기에 대체 불가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예술성 있는 건물’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지어진 공간이다. AI는 그 요구를 더 빠르고 싸게 충족시킬 것이다.


카카오택시 사례를 보자. 처음엔 무료였지만, 결국 모든 택시를 집어삼켰고 지금은 높은 수수료로 독점 이익을 가져간다. 지도 개발 역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준비였다. 대기업은 늘 가장 서민적인 영역에서 출발해 독점한다. 교통, 물류, 카페 같은 것부터 시작한다.


이 흐름은 이미 해외에서 드러나고 있다. 일본 도쿄는 지진과 기후변화에 대비해 지하도시 ‘지하 공간 활용 계획’을 수십 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 두바이는 사막 한가운데에 세계 최초의 100% 자율주행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며, 교통·물류·주거를 통합 관리하려 한다. 싱가포르는 국가 차원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며, 도시 전체를 거대한 실험장으로 삼고 있다. 한국이 제도와 데이터 공개 문제에서 머뭇거리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이미 미래 도시의 표준을 선점하려는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미래 도시는 공상이 아니라, 준비하는 자가 주도권을 가져가는 현실이 되었다. 지하주차장은 스마트팜으로 변해 도심지에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것이고, 빈 사무실은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다. 물류는 드론이, 교통은 AI가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막을 수 없다면 이용해야 한다. 내 직업을 전환할 용기도, AI를 도구로 삼을 전략도 필요하다. ChatGPT와 GeminiAI만 있어도 직원 몇 명의 일을 대체한다. 그것도 말도 안 되는 속도로.


교체당할 것인가, 아니면 이용할 것인가.


선택은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미래 도시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문 앞에 와 있다.


당신은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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