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도

살아낸 날들.

by 서쪽창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수없이 되뇌며 살아왔다.
한 번도 충분히 위로받지 못한 채

목 끝까지 참아온 말들을 차마 뱉어내지 못한 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버텨왔다.
때로는 억울했고,
때로는 서운했지만
끝내는 버텨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걸어온 길은 헛되지 않았다.
남몰래 흘린 눈물도, 한숨도,
결국은 나를 단단하게 만든 자국이 되었다.
그 상처 위로 다시 살아가야만 했고
그 아픔 위에 또 하루를 쌓아야만 했다.

누구도 대신 짊어져 줄 수 없는 짐을
나는 묵묵히 짊어지고 걸어가고 있다.
그 무게가 너무 벅찰 때마다
스스로를 달래며 버텨낸다.
쓰러져 울고 싶던 순간에도
끝내는 일어나 다시 길을 걸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누구에게도 닿지 못한 이 마음이
언젠가는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될 거라 믿는다.
그저 내가 살아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삶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사라질 듯한 하루 속에서도 나는 다시 일어나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