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0
알바하는 월요일, 여전히 그곳에서 나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일식 오마카세를 즐기는 20대 대학생 두명이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하고 이곳을 찾았다.
어떻게 알고 이곳을 왔느냐고 물었더니 리뷰와 유튜브로 찾아보고 오게 되었다며 메뉴로는 1인 55,000원 오마카세를 주문했다.
'역시 요즘은 대학생들의 입맛도 다르구나, 젊은 대학생도 오마카세를 즐기다니...'
손님들은 다찌석에 앉아 쉐프님과 이야기 나누며 사시미 한점 한점을 매우 천천히 음미하였고,
많이 먹는것보다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조금씩 먹는게 본인들은 더 즐겁다는 말에 그 친구의 얼굴을 다시 한번 볼 만큼 인상적이었다.
도란도란 그들의 이야기를 귀동냥 담으며 Dinner세팅을 하고 있는데, 쉐프님의 여러 질문에 답하던 그 대학생중 한 친구는 군대 제대 후 복학을 잠시 미루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홍대에 있는 애슐리 주방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며 바쁘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고.
취업에 대한 여러 걱정이 좀 있는듯 했지만, 그 뒷이야기는 아쉽게도 더 이상은 듣지 못했다...
매 코스가 나올때마다 상당히 감탄을 하며 식사를 즐기던 두 대학생은 각자 자신들의 식사값을 따로 지불하면서 정말 맛있었다는 말과 또 오겠다는 귀여운 말을 남기고는 총총히 사라졌고,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은 그 공기속에는 신선하면서도 다소 생경한 모습의 20대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보통 오마카세를 먹는 이들은 30대 중후반이후의 나이대부터 시작했고, 일반적으로 식사시간은 약 45분~1시간 가량 소요된다.
더 길어지는 경우는 술을 겯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술도 생맥주 1잔 또는 소주 1병을 넘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다.
어린 친구들이라 그런지 술을 시키지 않았음에도 식사시간은 1시간가량 걸렸고, 웃음 띈 입가는 본인들의 만족스러운 식사에 대한 화답이라 생각이 들었다.
나의 대학시절엔 유치하지만 고기부페를 자주 갔고,
격식있는 식당을 가더라도 부페와 같은 다양한 구성의 식사가 무제한 제공되는 곳을 주로 찾았다.
요즘 친구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먹고, 내가 좋아하는 무엇을 위해서라면 찾아가는 어려움 정도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재미있던 친구들.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과연 어디로 갔을까?
괜찮은 디저트집을 찾으러 갔을까?
아니면 짙어진 가을 거리를 걸으며 자신들의 운치를 즐겼을까?
그들이 떠나간 스시집은 저녁에 올 새로운 고객들을 위해 오늘도 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