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망울

26년 3월 20일

by 글날 스케치MOON

한달 전만해도 영하 13도의 추위로 긴 겨울이었는데 두텁게 얼어있던 얼음이 어느덧 봄의 온기로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가로수 나무들 사이에 나타난 노란 산수유꽃이 가장 첫 망울을 터트리더니 산책로에 피어난 영춘화도 노란 자태를 드러내며 봄을 알리기 시작하고, 매화나무도 어느틈에 팝콘처럼 하얀 꽃봉우리를 터트렸습니다.


나무들은 모질던 겨울의 한기를 잘게 조각낸 봄바람에 힘을 얻었나 봅니다.

한 나무의 가지 끝 사이로 발그레한 분홍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봉우리부터 벌써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벚꽃나무

드디어 자태를 뽐낼 준비중인가요?

태양의 에너지를 조금 더 받은 나무기둥에서 피어난 벚꽃은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온 세상에 알립니다.

봄의 공기가 스며든 벚꽃 나무들은 어느새 가지의 틈사이로 알알이 봉우리를 밀어 올립니다.

조용한 바람을 타고 온 봄의 전령들이 나무들 가지마다 스며들고, 온기 가득한 빗물을 통해 수분도 충분히 흡수한듯 합니다.

곧 화려한 자태를 통해 존재의 위상을 알릴 벚꽃.

1년 중 가장 찬란하게 빛날 그 순간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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