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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

4화. 사후세계 1편

by 무명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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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정말 사후세계가 존재할까?

아님 그냥 無 로 돌아갈까?


사후세계는

아직까지도 앞으로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중 하나이다.


나는 사후세계가 없어서 그냥 無로 돌아가고 싶지만

사후세계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사후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중 한 명이 바로 우리 엄마이니까..


엄마가 사후세계를 경험한 건 두 번이라고 한다.

그중 한 번은 엄마가 실제로 죽었다 깨어났다는 것이다.

얘기를 들었을 때 믿기지가 않았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처음부터 무속인이 된 것이 아니다.

엄마도 원래는 기독교신자였다고 한다

매일 새벽기도를 갈 만큼 신앙이 깊은 기독교신자였지만

그런 엄마가 지금은 무속인이 되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갑자기 엄마는 무속인이 되었을까?

그 이야기가 바로 첫 번째 사후세계를 경험한 뒤였다


엄마가 20대 시절 엄마의 큰엄마랑 같이 냉면집을 운영했다고 한다

큰엄마가 냉면을 만들고 엄마는 홀과 자전거로 배달을 다녔다고 한다

엄마는 어느 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다녀왔고 가게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졌다고 한다.


엄마는 눈을 떴을 때 큰 나무들이 양쪽으로 아주 길게 자라 있고 그 가운데길을 걷고 있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길은 사람 두 명? 정도 같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었다고 한다.

엄마는 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는데도 길은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얼마나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지쳐갈 때쯤 저 앞에 할아버지 두 분이 보였다.

두 분은 돌로 된 바둑을 두고 계셨고

한분은 황색으로 된 화려한 한복을 입고 계시고 한분은 검은색으로 된 화려한 한복을 입고 계셨다고 한다


엄마는 드디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생각과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가 말을 걸었다


"어르신 길 좀 묻겠습니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시 한번 말을 걸었다


"어르신 저 집을 가야 하는데 여기가 어딘가요?"

어디로 가야 차를 탈 수 있을까요?


그러자 검은색 한복을 입은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앞으로 쭉 가다 보면 큰 문하나 작은 문 하나가 있을 게야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네? 어떤 문으로 가야 해요? 알려주세요 어르신.."


그러자 황색 한복을 입은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잘 선택해야 할 게야 허허"


그 뒤로 두 어르신은 아무 말씀도 안 하셨고 엄마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더 걷다 보니 정말 큰 문하나랑 작은 문 하나가 있었다

엄마는 목도 너무 마르고 더 이상 걸을 힘조차 남지 않아 문 앞에서 주저앉아버렸다.


어디 문으로 가야 집을 갈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일어서 힘도 없어 큰 문 손잡이를 잡기 힘들어

작은 문으로 기어서 들어갔다.


작은 문으로 들어갔는데 똑같은 길이 또 나오는 게 아닌가...

엄마는 허탈한 표정으로 가만히 누워있다가 이렇게 누워있어 봤자 뭐 하나 계속 가보자라고 생각이 들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좀 걷다 보니 큰 우물하나가 보였다.

그 앞에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엄마는 목이 너무 말라 어르신에게 물 한 모금만 마셔도 되냐고 물어봤다.


"어르신 우물에 있는 물 한 모금만 마셔도 될까요?"


그러자 할머니가


"맘대로 해라 마시든지 말든지"라고 하셨다.


엄마는 우물에 떠있는 바가지를 집어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우물이 높아서 엄마 몸이 반쯤 걸쳐서 물을 마셔야 했다.


엄마가 바가지를 집으려는 순간 할머니가 뒤에서 엄마를 우물로 밀어 넣어버렸다.


그러자 엄마는 눈을 뜨게 됐고 눈앞이 캄캄하고 답답하다는 걸 느꼈다.


엄마는 뭐지? 내가 꿈을꾼건가? 생각을 했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근데 엄마가 어딘가에 갇혀있는 것이었다. 입에는 재갈 같은 게 물려있었고

한복을 입고 계셨다고 한다.


주변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고 엄마는 있는 힘껏 몸을 움직여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그러자 캄캄했던 눈앞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엄마를 쳐다봤다


그렇다 엄마는 죽었던 것이다.


엄마가 배달을 다녀오고 나서 쓰러졌는데 그 이후로 심정지가 와서 같이 일하던 큰엄마가 엄마가 죽은 줄 알고 매장을 하려고 했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사람이 죽으면 장례식을 치른다

당연히 큰엄마는 엄마가 죽은 줄 알고 묻어주려고 했던 것이었고

그 당시 엄마집은 가난했기에 장례식은 하지 못하고 바로 묻어주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깨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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