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어색하지만 따뜻한 시골 아침

자연의 시계에 맞춰 움직이는 새로운 하루의 시작

by YEON WOO

아침은 어디에서나 찾아오지만, 시골의 아침은 도시와는 전혀 다른 결을 지닌다.

도시에서의 아침은 늘 기계음으로 시작된다.

대폰 알람 소리가 귀를 찌르고, 자동차 엔진 소리가 창밖을 흔든다.

눈을 뜨기 전부터 머릿속은 오늘 해야 할 일로 가득 차고,

아직 채 빛이 오지 않은 시각부터 서두름이 시작된다.

하지만 시골의 아침은 다르다.

여전히 낯설지만, 그 낯섦 속에 묘한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알람이 아닌,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빛이 나를 깨운다.

해가 서서히 얼굴을 내밀며, 방 안에 고요한 황금빛을 뿌린다.

얇은 커튼을 통과한 햇살이 책상 위에 놓인 낡은 컵을 비추면,

그 작은 빛조차도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들린다.

잠결에 들리는 건 새들의 합창이다. 저마다 다른 소리로 부르짖지만,

이상하게도 하나의 곡처럼 어우러진다.

도시에서라면 차단해야 할 ‘소음’이었을 텐데,

여기서는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된다.

멀리서 닭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개 짖는 소리가 그 뒤를 잇는다.

어쩌면 조금은 투박한 이 소리들이, 이곳에서는 하루의 장엄한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나는 이 풍경 속에서 여전히 서툴다.

언제 밥을 짓고, 언제 마당을 쓸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도시의 시간표에 익숙했던 몸은 아직 자연의 시계에 완전히 맞춰지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그 어색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느린 리듬, 나를 기다려주는 듯한 고요한 공간.

그것이 시골 아침이 주는 가장 큰 위로다.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마루에 앉아 있으면,

눈앞에는 들판이 펼쳐진다.

이슬 맺힌 풀잎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고개를 숙이고, 바람은 아주 조용히 지나간다.

도시에서는 늘 ‘해야 할 것’을 떠올리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여기서는 그저 ‘살아 있음’ 그 자체가 충분하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으로도 아침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시골의 아침은 나에게 이렇게 묻는 듯하다.

“오늘 너는 무엇을 쫓을 것이냐, 아니면 무엇을 그냥 받아들일 것이냐?”

그 물음 앞에서 나는 잠시 머뭇거린다. 하지만 곧 알게 된다.

시골의 아침은 결코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자연의 흐름에 발맞추어 걸어가라고,

그 속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으라고 조용히 속삭일 뿐이다.

아직은 낯설다.

그러나 이 낯섦이 하루하루 내 몸에 스며들면,

언젠가는 도시의 알람 소리가 아니라 이 새소리와 닭 울음소리가

나를 깨우는 ‘자연의 시간’에 완전히 물들리라.


그날이 오면, 나는 조금 더 단순해지고, 조금 더 평화로워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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