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내가 아는 그 친구

by 임경주




그 친구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에서는 몇 번을

무너지고 울었는지…


그걸 알면 더 슬퍼지는 게 아이러니야


아주 좋은 친구야

나무랄 게 없지

그만한 사람 어디 없을 걸


흔한 말로 진국이라고 하잖아


독특한 일을 해

대신 사과하는 일인데

누구를 만나던 머리부터 숙여

근데 그 친구 알고 보면 시인이야


이 병든 사회에 의사처럼

좋은 처방전을 얼마나 많이 남겼는지

작품들 알면 깜짝 놀랄 걸


더 알고 싶고

가까이하면 할수록 더 가까이 지내고 싶고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운 그런 친구야


근데, 우리는 그 친구가 얼마나 외로운지

가늠조차 하지 못해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에서는 몇 번을

무너지고 울었는지…


우리 같은 사람 옆에 수 천명 있어도

그 친구는 항상 외로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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