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삶의 태도
영원한 질문 앞이다
문이 열렸고 나는 뒤따라 들어간다
누나들의 곡소리보다 아들의 훌쩍 거리는 소리가 더 선명하다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차갑다
죽음 앞에서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죽음
뭔가 새카만 용액으로 꽉 차 있는 느낌이다
죽음이 용액이라면 그 농도는 몇 도일까?
거기에서 순도를 따로 계산할 수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살아간다는 것
언젠가는 결국 누구나 다 생의 저녁에 이를 것이고
병과 싸우며 후회와 아쉬움
복잡한 감정들로 인해 스스로에게 심판 받겠지
그러니 우리는 늘 감사해야 한다
늘 사랑해야 한다
엄마가 알려주었어
사랑은 삶의 태도다
친절 배려 선행
나눔 다정
헌신
나는 머릿속에 순도에 관한 단어들을 나열하며 엄마 앞에 선다
화장터 위로 산안개가 피어오른다
우리의 영혼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린 아이처럼 그리운 이름
엄마를 찾아 부르는
차가운 내 눈과 코 끝에서도
산안개가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