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달리기를 하는 것.

by 박은진

달리기는 저의 취미 중 하나입니다.
몇 년 전 반복되는 일상과 무기력에 휩싸여 방에서 나오지 않고 늘 누워만 있던 시기에 우연히 듣게 되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것은 용기로 이루어져 있다."
라고 말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세수를 하는 것부터 내가 하는 모든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그 말이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던
제게 공감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달리기를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집 근처에 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 주변에는 사람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딱 일주일만 해보자는 목표로 홀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처음 달렸던 그 순간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숨이 너무 막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체력이 좋지 않았다니...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멈췄다 걷기를 반복하며 목표하던 지점까지 가게 되었을 때,
제 안에서 무엇인가 해방되는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네. 늘 실패만 한다고 생각했던 제게 오랜만에 느낀 성공은 너무나도 달콤한 솜사탕과도 같았습니다.

이렇게 충격적이었던 처음을 지나 현재는 저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같은 곳을 달려도 내 몸과 마음은 늘 다르다는 것을 아시나요?
하루는 너무 힘들어 중간에 멈춰서기도 하고 또 다른 하루는 목표치에 성큼성큼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번씩 뛰는 것에 숨이 트였을 때, 그때의 기분은 마치 새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한 번씩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고자 눈을 잠깐씩 감고, 흔드는 팔과 통증이 이는 다리, 힘들던 호흡도 잊은 채 달렸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대로 평생 달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그때 느낀 성취감이 지금까지 달리기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삶이 너무 버거울 때, 너무 버거워 그냥 다 놓고만 싶을 때 도망갈 수 있는 방공호가 있다는 것.
너무 힘들 때 도망쳐서 했던 게 달리기였다는 것에 문득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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