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초부터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운전을 하겠지' 하며 먼 미래로만 여기고 있다가 문득 우연히 얻게 된 중고차가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운전면허를 딴 후 한 번도 운전 생각을 하지 않았던 터라 운전 연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로터리를 도는 연습을 할 때는 '나... 운전 할 수 있을까?' 하며 겁에 질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지레 겁을 먹게 된 저는 차를 타는 둥 마는 둥 하며 중고차와 점점 거리를 두게 되려던 찰나,
제가 하루에 한 개씩 늘 먹던 사과가 동이 났습니다.
사과를 늘 직접 공수해서 먹기 때문에 사과 마을까지 직접 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래, 이번에 직접 운전해 보자. 하며 마음을 먹으며 연수받을 때 생긴 모든 상황을 머릿속에 두며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게, 익숙한 듯 차를 모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 깨달았습니다.
"일단 해보는 것이다." 라고요.
그렇게 첫 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부터 조금씩 자주 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은 순간의 판단과 눈치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빠른 판단으로 상황을 타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전을 하며 보이지 않는 피로가 너무 쌓이는지 운전하고 나서 3시간을 내리 자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이제는 친구를 태우고 포항에 물회 한 접시를 먹기도
홀로 맥도날드에 가서 버거를 먹고 오기도 합니다.
저는 무엇을 하든 늘 겁과 두려움을 안고 최악의 미래를 상상하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운전하면서 일단 시작해 보는 것.
시작한 후에는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운전을 통해 다시금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떤 일이든 지레 겁을 먹게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삶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또다시 제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부숴버린 기분이 듭니다.
사람에게 기동력이 생긴다는 건, 그 전과 후의 자신의 세상이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늘 방 안 침대에 누워 집과 집 주위의 시내만 알고 있던 제게 길을 넓히게 해준 것.
또한 어디든 내가 원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직접 갈 수 있다는 것이 참 낭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자동차의 이름도 낭만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낭만이와 이번에는 또 어디를 가 볼까요?
운전하는 것이 기대되고 재미있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