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디자이너는 어떤 직군일까요?

디자인어랑 산책갈까

by 디자인어

시각디자이너는 어떤 직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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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서비스직?, 아니면 전문직?
수업 시간에 시각디자인학과 4학년 학생들에게 던져본 질문입니다.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50여 명의 학생 중 절반인 50%가 “서비스직”이라고 답했고, 40%는 “전문직”, 10%는 “생산직”이라고 했습니다. 이 결과는 시각디자이너라는 직업의 복합적인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거리를 가득 채운 간판과 광고들, 스타벅스 매장 안의 시각물들, 참고로 제가 출강하는 가천대학교에는 교내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일상을 함께하는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의 앱 화면까지.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각적 경험을 지나칩니다. 너무 익숙해서 잘 느끼지 못하지만, 그 뒤에는 누군가의 고민과 선택과 고통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시각디자이너의 손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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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은 시각디자이너를 ‘예쁘게 꾸며주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본질은 다릅니다. 색과 형태, 글자와 이미지를 조합해 정보를 설계하고, 브랜드와 사람, 서비스와 사람을 연결하는 시각 언어의 설계자입니다.


그렇다면 왜 절반의 학생들은 서비스직이라고 답했을까요? 아마도 시각디자이너가 늘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듣고, 협업 속에서 결과물을 만들어가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점에서는 서비스적인 성격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또 40%의 학생들은 전문직이라고 답했습니다. 전문직은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직군인데, 이는 시각디자이너의 정의와도 일부 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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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예쁜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이죠. 물론 한국 사회에서 전문직은 흔히 의사나 변호사처럼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직업을 지칭하기에, 대중적 해석과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수지만 생산직이라고 답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얼핏 의외지만, '결과물을 만든다'라는 점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단순노동을 통한 기계적 생산의 의미는 아니길 바랍니다.


이렇게 보면 시각디자이너는 세 가지 성격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전문적으로 서비스를 생산해 내는 직군이라고 보면 될까요? 결과물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생산직, 클라이언트와 협업한다는 점에서는 서비스직, 그리고 지식과 창의성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는 전문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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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이 전문직에 가까운 방식으로 사고하고 일하기를 바랍니다.

시각디자이너의 본질은 ‘보이는 것 너머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일'입니다.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들고, 서비스를 가치 있게 만들고, 길을 찾게 돕는 것. 이는 단순한 생산도, 직접적인 서비스도 아닌 전문적 행위입니다.


"나는 단순히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세상과 소통하는 시각 언어의 설계자가 되고 싶은가?" 아마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시각디자이너라는 길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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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얻을 수 있을지 보여주는 방법뿐이다."


여러분은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나요, 아니면 시각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설계자가 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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