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6일 토요일 오후
“야!!!!!! 서리오!!!!!!! 일로 와 봐!!!!!!!!!”
“왜?”
쾅!
2층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던 리아는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순간 흥분했던 마음이 싹 가라앉는다.
“아아아, 아파! 아니야, 됐어. 됐다니까.”
“천장 괜찮음?”
“장난해?”
2025년 7월 26일 토요일 오후 / 광주, 리아네 집
이틀이 지났지만, 리아는 아직 아이콘을 클릭하지 못했다.
아빠는 영화 동아리 ‘원투모임’에 나가고,
리아는 해리포터 영화가 끝난 뒤 침대에 누워 있었다.
리오는 다음 주 시험공부 중이었다.
“야, 서리오! 일로 와 봐.”
“아, 또 뭐야. 시킬 거면 한꺼번에 시켜.”
“빨리 와보라니까!”
“왜? 불 꺼줘?”
투덜대면서도 리오는 이미 누나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몸이 누나 명령에 자동 반응하는 건 오래된 습관이다.
“서리오, 넌 과거로 간다고 하면 믿을 거야?”
“또 시작이네. 누나, 웹소설 좀 그만 봐.”
리아는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진짜야. 엄마 폰에서 발견했어.”
리오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
“누나, 우리 월요일에 중간고사야. 현실로 돌아와라.”
“어쩔? 나 저번 월말평가 때 14점이나 올랐거든?”
“누가 들으면 평균인 줄 알겠다.”
“그래서? 믿냐, 안 믿냐?”
“그걸 믿어? 딱 봐도 낚시글이잖아.”
“내가 과거로 가면 어떻게 할 건데?”
“예예, 지난주에도 북부공작 어쩌고 하더니 이제 직접 회귀하겠네.”
“그만해라.”
“어제도 시험공부한다더니 도서관 가서 만화책만 봤지?”
리아는 썩소를 날리며 리오를 째려본다.
리오는 태연하게 말을 잇는다.
“적당히 좀 해라. 알았으니까… 서리오, 까르보불닭 좀 끓여 와.”
“하… 이 시간에? 몇 개?”
“너도 먹을 거지? 세 개!”
“소스 다 넣어?”
“오늘 전투력 떨어졌어. 소스는 3분의 2만. 우유랑 치즈가루도 준비.”
리오는 투덜거리면서도 냄비에 물을 올린다.
“먹는 정성만큼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다.”
그 순간ㅡ
“으아악!!!!!!”
리아가 소리를 지르며 갑자기 외출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리오는 기겁하며 쳐다본다.
“이번엔 또 왜!”
“교복이 나으려나?”
리아는 교복으로 갈아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거울을 본다.
그 사이 리오는 까르보불닭을 완성해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평소라면 흥얼거리며 폭풍 흡입했을 리아가
이번엔 말없이 앉아 휴대폰만 뚫어져라 본다.
결국, 순식간에 면을 다 비우고는 리오에게 폰을 내밀었다.
“야, 서리오. 이거 네가 눌러봐.”
“싫어.”
“돌다리도 두들기라잖아.”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겠지.”
“너를 두들기기 전에 눌러보라니까.”
“싫다니까. 누나가 눌러.”
“안 믿는다며? 설마 쫄았냐?”
리오는 찔렸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사실 그는 겁이 많았다.
아직도 혼자 자지 못하고 아빠랑 함께 자며,
아빠가 늦게 들어오면 리아에게 “거실에서 같이 자자”고 사정하던 리오였다.
“아니거든! 쫄았다는 말 취소해라.”
“그럼 눌러봐.”
리아 손에서 폰을 낚아챈 리오는 잔뜩 긴장한 손가락으로 아이콘을 눌렀다.
순간, 화면에 다른 창이 떴다.
“ㅋㅋㅋ 누나, 낚였네. 과거는 무슨.”
“죽을래? 누나라고 해라. 뭐라고 나왔는데? 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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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누르면 또 다른 글로 넘어가겠지. 만 원 빵 콜?”
리오는 비웃으며 리아를 놀렸다.
살짝 실망한 표정으로 리아는 아이콘을 눌렀다.
그 순간ㅡ
“누나? 누나? …누나!!!!!!!!!!!!!!!!!”
눈앞에서 리아의 모습이 스르르 사라졌다.
리오는 리아가 사라진 텅빈 거실에 우두커니 서서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