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 경제 주도 국가로서의 지위 상실을 두려워한다
1978년 이후 현재까지 중국의 기술 발전은 복잡하면서 고도로 전략적인 여정이며, 장기적이고 다단계적이며, 매우 적응력이 뛰어난 국가 주도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소련식 경제 모델을 재건하고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통합 전략 아래 지식과 기술의 공격적인 흡수 및 현지화 시대로 이동했으며, 이제는 기술 자립이라는 국가적 의무에 의해 주도되는 독자적 혁신 시대로 진입했다.
전반적으로 훈련되고 인내심 있는 거대한 국가가 혁신에 대한 접근 방식을 체계적으로 조정하며 직접적인 통제를 하던 시스템에서 국유 및 민간 기업 양쪽 모두가 중요하고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기술 혁신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국의 성공은 순전히 자유로운 자본시장 공개의 결과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국가와 역동적인 시장 상호간의 의도적이고 공생적인 관계를 지속한 결과였다. 이 모델은 중국이 전례 없는 경제 성장을 달성하고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여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서의 지배적인 입지를 확고히 굳히게 했다.
그동안 중국의 경제 발달 및 성장 궤적은 사회적 불평등 심화, 환경 악화, 그리고 지적 재산권 및 기술 이전과 같은 논쟁적인 문제들을 포함하여 상당한 도전 과제들을 동시에 수반하고 있는 것도 냉엄한 현실이다.
최근에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술 전쟁은 이러한 역학 관계의 근본적인 재조정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고관세 무역 강공에 중국도 일말의 주저 없이 강공으로 대응했다. 전례가 없었던 중국의 이런 강한 모습은 여러 방면에서 이제는 강대국의 면모를 확실하게 갖추었다는 자신감의 표출에 다름 아니다.
미국의 전략은 특히 첨단 반도체 및 생산에 필요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장비와 같은 공급망의 취약점을 공략하여 중국의 기술적 부상을 늦추거나 저지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외부 압력은 중국의 야망을 좌절시키기는커녕,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급자족 목표를 강화하고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다. 중국은 최근에 독자적 기술 혁신을 추구하던 경제적 야망을 ‘국가 안보‘ 문제로 재정립했다.
중국의 이런 방향 전환은 더욱 강도 높은 국가 자금 지원과 우수 인재 채용(영입), 그리고 선진국들과의 기술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범국가적 노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필수 원료 수출을 통제하자, 해당 기업이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하면서 기술 자립에 도달하여 오히려 일본 기업만 막대한 피해를 당한 상황과 동일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둘러싼 미래 전망은 앞으로도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될 것이며, 중국과 미국 양쪽 모두 기술적 지배력을 놓고 치열한 다툼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첨단 반도체 칩과 장비의 설계 및 제조와 같은 마지막으로 남은 기술적 의존성을 극복하는 중국의 기술 능력이 미래 궤적의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것이다.
이들 국가의 치열한 전략적 경쟁의 결과는 미국과 중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등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서로 호환되지 않는 표준, 공급망, 데이터 흐름으로 특징지어지는 잠재적으로 완전히 다른 기술 환경을 탐색하도록 강요할 것이다.
2025년 현재까지 약 50년간 과학기술 발전에 총력을 쏟았던 중국 정부의 기술 혁신 궤적은 국가가 나서서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정책 목표를 실행하면 사회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 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중국 사회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분야는 여전히 존재한다. 약 14억이 넘는 인구 전체가 경제활동에 원활하게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러나는 다소 높은 실업률, 소득 수준에 따른 계층 간의 격차, 급속한 인프라 확충에 따른 부실공사 현장과 환경오염 등 후유증이 대표적이다.
한국도 인프라 확충과 기술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상당한 성과를 결과를 도출했고, 이제는 세계 13위-14위 경제규모를 보유한 선진국이 되었다. 그러나, 세계 경제규모 상위권으로 도약하기까지 한국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대형 사건과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아침 출근길에 한강 다리가 갑자기 붕괴된 성수대교 붕괴 사고(1994), 강남의 대표적인 고급 쇼핑 장소였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1995)를 비롯하여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1995),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2003), 세월호 침몰 참사(2014), 이태원 참사(2022), 그리고 최근의 무안공항 항공기 착륙 참사(2024)까지 가슴 아픈 기록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아픔을 간직한 채 한국은 그렇게 발전했고,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과거의 아픔을 뒤로한 채 삶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도 한국이 걸었던 길과 유사한 궤적을 걷고 있으며, 이미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동일 선상 혹은 우리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서 있다.
이웃 나라에서 가슴 아픈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 한국이 할 일은, 이웃 나라 국민들이 받은 상처를 위로하고 아픔을 같이 공감하는 것이다. 한국에 큰 슬픔이 닥쳤을 때,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이 한국을 위로하면 고마운 감정이 저절로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다른 나라와 이방인을 상대로 특정 사안에 대한 분석과 비판은 생존 혹은 협력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근거 없는 비난이나 폄훼, 폄하를 지나 혐오까지 하는 행위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가 상대적이듯, 국가 상호 간의 관계도 상대적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들로부터 어딜 가든 환영받기를 원한다.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들도 한국인들로부터 환영받기를 또한 희망한다.
이제는 미국 못지않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성장해 버린 중국이다. 약 14억 인구가 만들어 내는 중국의 경제규모는 5천200만 인구가 조금 넘는 한국이 당해낼 수 없다. 인구 3억 5천만 명이 조금 넘는 미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앞으로 10년 후인 2035년에는 중국은 아마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이자 기술 강대국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미국이 이토록 극심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밑바탕에는 그동안 세계경제를 주도하던 최상위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미국의 두려움이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중국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있는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과 해답을 부단하게 찾아내고, 슬기롭게 대응하는 것이다.
첫걸음은, 요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동맹국인 ‘미국만 바라보던 습관‘에서 벗어나 미국과 가장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이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 중국은 어떤 “싸움의 기술”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주위 깊게 관찰하는 것도 실익이 적지 않다.
(다음 호부터는 중국어 혹은 영어로 보도된 중국의 최근 동향을 공유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References>
Liu Caiyu, "World's first electric running humanoid robot 'Tiangong' open sourced, to accelerate robots into human life", Global Times (ENG), Nov 11, 2024
The State Council Information Office, "China's private firms pioneer tech innovation amid policy support", 2025-08-21 via Xinhua News
Private firms lean toward innovation for growth - China Daily HK, 최종방문 September 26, 2025
AI geopolitics and data centres in the age of technological rivalry, 최종방문 September 26, 2025
Deng Xiaoping | Biography, Reforms, Transformation of China, 최종방문 September 26, 2025,
Defence grants to US universities aided Chinese military-linked institutes: How it slipped through the cracks, 최종방문 September 22, 2025
Trump Tariffs: Tracking the Economic Impact of the Trump Trade War - Tax Foundation, 최종방문 September 22, 2025,
5G - Wikipedia, 최종방문 September 21, 2025
Renewable energy in China - Wikipedia, 최종방문 Septembe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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