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부모님께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행복하게 살아라”였다.
그 말은 늘 따뜻했지만, 동시에 막연했다.
어릴 적엔 행복이 참 단순했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피시방에 가서 웃고 떠들고,
밤이 되면 공원 벤치에 앉아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서로의 꿈을 이야기했다.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도 웃음이 나왔고,
그 웃음이 곧 행복이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선 그 단순함이 사라졌다.
하루하루는 일처럼 반복되고,
행복은 언제부턴가 “찾아야 하는 것”이 되었다.
SNS 속 사람들은 여행을 다니고, 사랑을 하고,
늘 반짝이는 순간 속에 있었다.
그 속에서 나는 점점 작아졌다.
누군가의 웃음이 내 결핍처럼 느껴졌고,
거울 앞의 나는 스스로를 책망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자책의 밤을 여러 번 지나며
나는 행복이란 단어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정말 행복하지 않았던 걸까 생각하게 됐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도 나에게는
작은 행복의 조각들이 있었다.
새벽에 마신 따뜻한 커피 한 잔,
퇴근길에 들은 노래 한 곡,
누군가의 사소한 “고생했어” 한마디.
그 모든 순간이 사실은 나를 살게 했던 ‘행복’이었는데
나는 그것들이 너무 작다는 이유로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빛나는 성취나 남의 부러움 속에 있는 게 아니라,
매일의 사소한 순간 속에 숨어 있었다.
다만 그걸 알아차릴 여유가 내게 없었을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행복 속에 살면서도
그 사실을 잊은 채 살아가는 게 아닐까.
이제는 안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느끼기로 결정하는 감정이라는 걸.
어두운 하루 속에서도
한 줌의 따뜻함을 발견할 줄 안다면
그 사람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가족과 보내는 식사 한 끼,
연인과의 조용한 산책,
친구와의 웃음 한 조각.
그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우리의 하루를 빛나게 만든다.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다.
그저 지금, 나와 함께 숨 쉬는
이 순간의 온도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