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날을 지나지만,
문득 떠올라 마음을 멈추게 하는 순간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앞으로의 삶에서 가장 젊은 날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조급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을 꼭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 시간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그리고 어제의 시간을 견디며 여기까지 온 나에게
“가장 젊은 날에 쓰는 편지”를 남기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청춘을 빛나야 하는 시기라고 한다.
하지만 살아보면 안다.
청춘이라는 단어는 모순적이다.
화려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버겁고 흔들리는 시간이다.
웃으면서도 속은 타들어가고,
걱정을 숨긴 채 괜찮은 척을 해야 하고,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방황하며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우리는 늘 어디쯤에 서 있는지 불안해한다.
사랑은 왜 이렇게 어렵고,
사람들은 왜 자꾸 멀어지고,
미래는 왜 이렇게 안갯속 같을까.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깨닫게 된다.
청춘은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정답을 모른 채 하루하루 버텨내는 용기를 배우는 시간이라는 걸.
가장 젊은 날에 쓰는 편지란
사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하루를 버텨 지친 나에게, 흔들리고 있는 당신에게
오늘만큼은 부드러운 말 하나 남겨주고 싶어서 썼던 편지이다.
실패가 쌓이고, 선택이 틀려 보여도,
사람들이 뭐라 하든 괜찮다.
청춘은 원래 서툴고, 겁이 많고, 어리숙하니깐.
그 어설픔을 지나야 만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돌아보면, 그때의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대단한 용기도, 누군가의 찬사도 아니었다.
“너는 지금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잘할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
그 흔한 한 문장이었다.
우리는 그 말 한마디를 품은 채,
또 하루를 넘기고, 또 한 계절을 건넜고
그렇게 결국 지금 여기까지 왔다.
그러니 혹시 지금 아프고 있다면,
혹은 이미 지나온 상처를 회상하며 마음이 시린 사람이라면
이 말만은 꼭 남기고 싶다.
청춘이란 완벽해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넘어지더라도 계속 걸어가는 사람을 더 깊게 만드는 시간이다.
아픔을 겪고 있는 당신도,
그 시간을 지나온 당신도,
우리 모두 충분히 잘 살아냈다.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어준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세현입니다.
저는 청춘을 잘 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갈대처럼 흔들리며 살았고,
잡초처럼 밟히며 살아왔지만,
그 속에서 아픔과 행복을 배워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제게 말했습니다.
"너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가장 젊다"
그 한 문장이 제 마음속에 오래 남아,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 글은 저처럼 흔들리는 사람에게,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온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저는 내년에 호주에서 새로운 시간을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더 단단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