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닿아서
아팠던 기억을 새겨넣은 너
그리하여
서로 영원히 닿지 않을
너의 숙명은
나의 길에도 스며들었다
숨결도 온기도
팔을 뻗으면 닿을 만큼의 거리
저기 니가 있구나
그저 안도하며 지내기
너도 외롭겠구나
헤아리며 살아내기
기찻길, 너처럼
살아내면
상처받지 않겠니
결국 닿으면
찰나의 온기를 느끼다
자멸하고 마는 너
아플까봐 저만치
거리두는 나
나는 너를 따라해본다
나도, 저만치
너무 다가서서 데이기도 하고, 너무 떨어져서 시리기도 하고.. 관계의 온도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숲 속 나무들도 적당한 거리를 두며 가지를 뻗고 살아가지요. 나무도 아는 지혜, 기찻길의 숙명처럼 살고 싶은 저는 어쩌면 비겁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