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라이프

by 레몬향품은

달 동안 채식 영양 라이프라는 수업을 들었다. 채식주의자에 관한 종류와 그 외의 정보들을 공부했다. 채식인에는 여러 종류의 채식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절반 채식인, 어류채식인, 유란채식인, 완전채식인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음식을 먹으면서 채식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절반 채식인(semi)이라고 했다. 수업을 계속 들으면서 느끼는 건, 건강을 위해서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특히, 유란채식인은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고, 달걀과 우유, 치즈와 같은 종류와 채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유란채식인은 심혈관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한다. 근래에 체중이 많이 증가하고, 가끔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생선을 끊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한다.


첫 수업일에 각자 수업 등록 동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는 요리를 좋아하고 먹는 것을 좋아해서 뚱뚱한 살을 빼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다. 친절하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상세하게 잘 가르쳐 주는 강사님 덕분에, 수업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수업 중에 강사님이 각자의 간식이나 식사 도시락을 가져오라고 했다. 나는 사과 두 개를 가져갔다.


아침에 일어나면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신다. 사과와 커피 한 잔은 쾌변과 정신을 맑게 한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나의 아침 루틴이다.

"선생님은 견과류만 추가해서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했다. 견과류가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첫 수업에 살을 빼고 싶다는 뜻을 보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역시 오랜 시간 강의 경험자라서 다르다 생각했다. 하루 3시간 중 3분 정도의 자기소개 시간에 했던 말을 기억하는 것이 신기했다. 하긴, 그날 분명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할 때 메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긴 했다. 그래도 하루 만에 20명의 인원을 다 기억하기란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다 생각했다.


몇 주 뒤 강사님이 채식 도시락을 가져왔다. 신선한 야채와 메추리알, 무화과, 단호박, 그릭 요구르트 마늘 소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들어 있어 샐러드를 매우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좋았고 맛있었는데, 소스의 맛이 강해서일까? 채소의 향이 강해서일까? 샐러드를 먹은 몇 시간 후, 혀의 감각이 둔하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과일과 음식을 먹어도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배만 채우기 위해 먹었다. 이틀이 지나서야 다시 입맛을 찾을 수 있었다. 왜 그런 것인지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샐러드를 먹고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치커리가 그랬던 것 같다. 치커리가 내 체질과 맞지 않은 것인지 궁금함이 생겼다.


치커리의 효능과 부작용을 찾아보았다. 가스와 복부 팽만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늘 그랬다. 야채샐러드에 항상 치커리를 넣어 먹었다. 과하게 많이 먹어서인지 항상 먹고 나면 화장실을 자주 가고, 가스 방출이 심했다. 그렇다면 혀 감각이 없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함이 생겼다. 특정 야채가 혀 감각을 둔하게 하는 특징을 가진 야채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으나, 쓴맛이나 강한 향이 있는 야채를 반복적으로 섭취할 경우, 일시적으로 혀 감각이 둔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내가 먹은 야채가 조금은 지장을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치커리를 뺀 다른 야채를 먹어야겠다.' 치커리를 제외한 다른 야채를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쓴 맛을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근본적인 것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단맛, 신맛, 매운맛, 짠맛, 쓴맛, 여러 가지의 다른 맛들을 조합 해서 맛보는 것, 여려 가지 향을 맛보는 것을 절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후로, 강한 맛들을 절제하는 연습으로 인해 몸이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다. 꾸준히 연습해야겠다. 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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