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딜레마
우치하 이타치는 나루토 속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비극적인 캐릭터다.
어린 나이에 천재로 인정받았지만,
동시에 가문과 마을 사이에서 충돌하는
도덕적 딜레마 속에 서 있었다.
결국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몰살시키고,
동생 사스케에게조차 진실을 숨긴 채 떠나야 했다.
왜 그는 그렇게까지 모든 것을 숨길 수밖에 없었을까?
이타치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능력과 성숙한 사고로 주목받았다.
그만큼 어린 나이에 감당해야 할 책임도 컸다.
가문과 마을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그는 불가능한 선택을 강요받았다.
'가문을 지킬 것인가, 마을을 지킬 것인가.'
이는 도덕적 딜레마(moral dilemma)의 전형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누군가를 배신하게 되는 상황이다.
결국, 그는 더 큰 공동체를 택했다.
그 대가는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잃는 비극이었다.
보웬의 가족체계이론에 따르면,
갈등이 심한 가족이나 집단은
종종 특정 개인에게 그 긴장을 몰아넣어
'삼각관계'를 만든다.
이타치는 바로 그 희생양이었다.
가문과 마을의 긴장을 자신이 떠안음으로써,
가족과 동생을 동시에 지키려 했다.
그 선택은
'모든 것을 숨기고 혼자 떠나는 길'로 이어졌다.
동생에게조차 진실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사스케가 자신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도록 만들었다.
이타치가 진실을 숨긴 것은 심리적 방어이기도 했다.
그는 동생이 자신을 미워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믿었다.
미움은 상실보다 버티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합리화와 억압의 복합적 방어기제다.
그는 자신의 슬픔과 죄책감을 억압하고,
'사스케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고통을 합리화했다.
그러나 그 침묵은
자신을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콜버그의 도덕 발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성숙한 도덕 판단은 단순한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
타인의 권리와 공동체의 안녕을
동시에 생각하는 수준에 이른다.
이타치는 바로 이 단계에 서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성숙이 그를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그의 선택은 이기적인 욕망이 아닌,
더 큰 도덕을 위한 희생이었다.
이타치처럼 현실에서 우리도 진실을 숨기며
스스로를 희생할 때가 있다.
마음건강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모든 고통을 혼자 감당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때로는 누군가와 나누고,
내 감정을 언어화하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선택이다.
이타치의 비극은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