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초월과 헌신
전설의 3 닌자 중 한 명인 지라이야는
유머러스하고 자유분방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웃음 뒤에 숨은 무거운 사명이 있다.
그는 늘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걸었고,
심지어 목숨까지 바쳤다.
왜 지라이야는 제자들에게 헌신했을까?
지라이야는 평생 방랑자였다.
마을에 뿌리내리지 않고 떠돌며 살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이루지 못한 사명이 있었다.
바로 세계의 평화를 이루는 것.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직접 그것을 완성하지 못할 거라 직감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대리 성취(vicarious achievement)라 불린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목표를
후대나 타인을 통해 이루려는 심리다.
지라이야는 제자들에게
미완의 사명을 이어주려 했다.
지라이야는 여러 제자를 두었지만,
특히 나루토와의 관계는 특별했다.
그는 나루토 안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았다.
동시에 이루지 못했던 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심리학에서 이는
투사(projection)의 한 형태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제자에게 비추고,
그를 통해 자기 존재를 이어갔다.
지라이야는 나루토를
자기 삶의 연장선으로 바라봤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의 가장 큰 힘은
'자기 초월(self-transcendence)'에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의미를 찾을 때
인간은 고통조차 견딜 수 있다.
지라이야는 제자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간,
비로소 자신의 삶을 완성했다.
지라이야의 제자 중에는
페인처럼 어둠에 빠진 이도 있었다.
그조차도
지라이야의 가르침을 통해 다시 흔들린다.
결국 이후
지라이야의 또 다른 제자인 나루토를 통해
변화를 맞는다.
이는 스승의 헌신이
즉각적인 결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오랜 시간 후에라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라이야의 헌신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우리도 지라이야처럼
누군가에게 자신을 걸 때가 있다.
자녀, 제자, 후배, 혹은 연인에게 말이다.
그 과정에서 좌절이나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의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내 삶의 의미는
반드시 내가 직접 완성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나의 가치를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다.
내가 남긴 작은 흔적이
누군가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우리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