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상실과 공허
전설의 3닌자 중 한 명인 츠나데는
뛰어난 의료 닌자이자, 막대한 힘을 가졌다.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은 '심각한 도박꾼'이다.
항상 돈을 잃으면서도 도박을 멈추지 못하는
츠나데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남긴다.
왜 그렇게 강한 인물이 도박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까?
츠나데는 사랑하는 동생과 연인을 차례로 잃었다.
그 상실들은 그녀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결국 마을을 떠나 방황하게 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복합적 상실(complicated grief)의 전형이다.
연속적인 상실은 삶 전체의 의미를 잃게 만든다.
츠나데에게 도박은
공허를 잠시 잊게 하는 탈출구였다.
도박은 뇌의 보상 회로와 관련이 깊다.
불확실한 보상이 주는 쾌감은 중독성을 갖는다.
츠나데는 상실의 슬픔을 애도하기보다,
도박이라는 회피적 행동으로 감정을 무마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충동조절 장애이자 회피적 대처 전략이다.
고통을 직면하지 않고,
짜릿한 자극으로 마음을 덮어두려 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츠나데가 도박에서 늘 진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전설의 봉’라는 별명처럼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늘 지는 도박은
일종의 자기 처벌(self-punishment) 일 수 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무의식적으로 '나는 행복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신념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츠나데는 결국 도박을 끊고,
다시 마을로 돌아와 5대 호카게가 된다.
이는 상실과 회피 속에 머물던 그녀가,
마침내 애도의 과정을 지나
헌신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의미 중심 심리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간은 고통을 무화시키는 대신
새로운 의미를 찾을 때 진정으로 치유된다.
우리도 종종 고통스러운 감정을 피하기 위해
'도박 같은 행동'을 한다.
쇼핑, 폭식, 게임, 스마트폰... 등등
본질은 같다.
고통을 직면하지 못하고,
자극으로 무마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끝에는 더 큰 공허와 죄책감이 남는다.
츠나데는 이 회피적 악순환을 잘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회피적 자극이 아니라
고통 그 자체를 애도하고 직면하는 용기다.
눈을 돌리지 않고 상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삶은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도박이 아닌 현실로 돌아선 츠나데의 선택은,
우리에게도 회복의 가능성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