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통곡
어제오늘 기록
2025년 11월 27일 그리고 28일
어제는 연재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현루 작가님께서 제 글을 소개해 주셔서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고 버거워서 글을 달 수 없었습니다.
맥주도 거의 못 마시는 제가 차 안에서 반 캔을 마시고,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힘든지,
모든 것이 다 제 탓인 것만 같았습니다.
아버지를 돌보는 일과 흔들리는 제 마음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 통화하며
서로 같은 아버지 일로 힘겨워했던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그 친구도 혼자 버텨야 했던 시간이 있었고,
저와 너무 닮아 있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벅차 올라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직장에서는 각별한 동생 같은 주무관과도
소원해진 관계를 통화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 20분 동안 울며 쌓였던 마음과 오해를 풀어내었습니다.
그럼에도,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은
단 한순간도 변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눈을 뜰 수가 없어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 드릴 BYC 수면 잠옷 세트를 챙기려 했지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는 브런치 작가가 된 딸이
큰 행복일 테지만,
저는 그 마음과 동시에
제가 잘하고 있는지, 또 부족하지는 않은지
두려움과 고민이 함께했습니다.
한 주, 5일 근무 중에도 아버지를 뵈고,
토요일에는 아버지를 뵙고,
일요일에는 고향집 관리를 하느라
잠시 쉴 틈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브런치 연재를 돌아보면
브런치 작가가 된 지 82일 동안
40편의 글을 연재하며
구독자 294명의 마음을 만나게 되어
작지만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정리하려 합니다.
연재를 쉬는 것은 단순히 글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 마음을 다잡고
조금 느리게, 솔직하게 하루를 보듬기 위한 시간입니다.
독자님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제 글을 기다려 주시는 마음,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잠시 쉬어도 이해해 주시고,
함께 글을 나누며 서로의 속도를 존중해 주시는
따뜻한 마음을 보내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을 때
다시 글 앞에 앉아 연재를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의 쉼은 멈춤이 아니라,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기 위한 조용한 숨 한 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