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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Nov 11. 2024

3. 호명사회, 2025년의 글쓰기

호명사회: 소속 안에서 서로의 직책이 아닌 자립한 개인의 이름을 부르는 사회,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두 번째 책 제목이자 핵심이다.


자기 PR 시대라든가 퍼스널 브랜딩 시대라고 말했던 것의 연장선상이긴 하나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또 핵개인으로서 우리는 쪼개져서 자존한다는 전망이 담겼다.


개인의 재능으로 독자적 영역(본진)을 구축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경제적 독립을 꾀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자립'이다.

내가 구축한 본진이 글쓰기이다. 언제든 돌아가며 중심이 되는 본진. 그것으로 파생한 것이 글쓰기 강의이고, 기회를 얻고 활동하는 것이 방송이다. 나는 퇴사 전부터 해왔던 글쓰기로 퇴사 후 프리랜서로 자립했다.

*핵개인이 주체적인 자기 삶을 중심으로 산다는 개인주의는 우리나라에서 정서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들었지만 이젠 시대가 달라졌다.

핵가족: 한 쌍의 부부와 미혼의 자녀만으로 구성된 가족

핵개인: 본인이 의사결정의 주체성을 갖고 상호의존성을 탈피해 혼자서 살고 싶어 하는 삶을 핵개인으로 지칭함. 귄위주의 시대를 지나 이제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가 핵가족에서 따온 말이다.


개인을 서로 존중하는 안전한 거리를 두고서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것이 연대다. 자립한 핵개인은 가치관과 취향이 맞는 다른 개인과 협력하며 동반 성장한다. 이를 위해 개인이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


차별화


나를 내 분야에서 개인으로 차별화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따라 하거나 따르는 것을 넘어선 나의 조예와 호오(좋고 싫음)가 있어야 한다. 내가 나름대로 요약 해석한 호명사회는 이러하다.

그럼 2025년의 글쓰기는
무엇이 필요하며,
어떤 게 달라져야 할까?


첫 번째는 나를 '아는'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고, 두 번째는 나를 '알리는'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꾸준하게 써보는 게 중요하다. 어떤 걸 써야 할까? 경험을 써야 한다. 경험은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는 것에서 생기는 게 아니다. 뭐든 시도하는 것으로부터 쌓인다. 경험 후에 글을 쓰는 것이지만 글을 쓰기 위해 경험하듯 해보는 거다.


꾸준하게 글을 쓰면 내 호오의 흐름이 보인다. 만약 챗GPT와 같은 AI 툴을 꾸준히 사용해 왔다면 나와 AI 간에 나누었던 대화를 토대로 나를 분석해 준다. 질문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 것 같은지 구체적으로 답해줘'하고 물으면 정성껏 답을 해준다.


두 번째, 나를 알리는 글은 날 찾는 이를 의식하는 글을 말한다. 나와 협업을 연상하도록 만드는 글쓰기가 핵심이다. 내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증명되는 글을 틈틈이 올려두면 좋다. 더는 개인 브랜드가 검색엔진의 SEO 검색최적화가 안 돼도 문제가 없다.


이제는 네이버든 구글이든 챗GPT서치든 전부 블로그나 브런치스토리,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 등에 올린 내 글이 '내 이름(혹은 계정 닉네임)'을 검색했을 때 검색결과로 뜨게 된다. 부정적인 글, 자기 비하적인 글은 스스로 올릴 필요가 없다. 내 관련 검색결과에 AI가 내 여러 글 중 추출하여 맥락을 조합해 짜잔 하고 떴을 때, 내가 선택한 어휘가 나를 부정적으로 가리키는 일보다 더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간혹 브런치 작가 소개 글에도 '낙서장처럼 끄적인다'는 식으로 하면 출판사에서 나를 검색할 때 AI가 저 표현을 콕 집어서 맥락으로 그럴듯하게 조합해 내기 쉽다. 그러니 마음으론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늘 객관화하려고 노력하며 좋은 글을 지향한다'독자가 느끼도록 온라인에 내 소개 글을 공개해야 좋다.

내 커리어는 어디에서 누군가와 맺은 인연으로 제2, 제3의 인생을 누리게 될지 아무도 예상 못한다. 개인들끼리의 협업이 될 수도 있고, 추천이 이뤄지거나 스카우트될 수도 있다. 모든 여지를 열어두고서 조금씩 내 전문분야(프로페셔널 영역)를 확장하자. 기회는 어떤 얼굴로 날 찾아올지 모른다.


다만 그저 점을 찍고 또 찍으면서 내가 뭘 잘하는 사람인지 현재진행형의 내 경험을 당당하게 과정으로 쌓아 올리는 거다. 나와 연대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그도 나와 레벨이 비슷한 수준이도록 하는 방법은 내 글을 올려서 그걸 이해하게 만들고 끌리게 만드는 것이다. 최소한 추천이라도 해주는 사람이 생긴다.


호명사회의 글쓰기는 내 이름을 되찾고 나다운 글을 올려 나로서 자립하고 기꺼이 연대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게 해 줄 것이다.

KBS 라디오 출연한 이동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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