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일뿐, 배가 부른 게 아니다. 먼저 다가가지 못할 뿐, 절실함이 없는 게 아니다. 다가가는 걸 시도할수록 내가 건강하지 못하니까 굳이 하고 싶지 않았다.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껏이어야 하지 않나. 그 절실함은 다시 사람에게 나를 들이대는 재도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차라리 반대로 생각해 보았다. 내가 먼저 들이대지 못하는 성향이라면, 내게 알아서 찾아오도록 만들면 되는 거 아니야?
명함을 직접 돌리고, 대접하는 것으로도 나를 알리지만, 난 그걸 잘하지 못하겠는 거다. 처음 보는 이들과 교육을 받을 때, 조별로 뭘 해야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막상 상황에 닥치면나만 홀로 멈춰 서서 움직이질 못했다. 공황이 올 지경이었다. 한때는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었다. 근데 이렇게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게 생겨서 내가 잘하는 걸 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 조사를 해보면 국민이 거의 1대씩 다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온다.(2023년 12월 2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4.8%였다.)세상이 좋아졌다.
글을 올려서 나를 알리자.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내 글을 보고 사람들이 먼저 내게 다가오게 만들자. 내가 유명해지려는 이유 중 하나와도 연결된다. 먼저 들이대지 못하니까 먼저 다가오게 만드는 건 내적 친밀감을 형성해 주는 편이 제일 좋다. 아직 더 유명해지는 건 5년 정도 기한을 둔 장기 프로젝트다. 재야의 고수처럼 날 찾는 사람만 찾도록 내 생계와 이어지는 수단으로써 '글쓰기 강의 분야 네임드'의 유명세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강의 의뢰도 방송 출연 의뢰도 출판 계약 미팅도 모두 내가 온라인에 올린 글을 보고 나를 찾아준다. 알아서 찾아온다. 명함을 먼저 돌리지 않고 원고를 먼저 투고하지 않아도 글쓰기 하나로 맺은 결실이다.
단지 내향인일뿐이었다. 나는 배가 고팠고, 절실했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걸 글로 올렸다. 지금까지도 거의 매일 10년 넘도록 나를 알리는 글과 영상을 콘텐츠로 공개 발행한다. 사람들은 나를 찾아주었다. 세상에 정답은 하나만 있지 않다. 함부로 조언, 충고, 평가, 판단하지 말 일이다.
"네가 배가 불러서 그런 거야."
"절실하지 않아서 네가 하지 않는 거야."라고 말하는 걸 주의했으면 한다. 개인 맞춤이 아니거나 본인이 원치 않은 일방적 피드백은 그래서 부질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