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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담유 Aug 01. 2022

한 마리 거대한 울음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한 마리 거대한 울음



산에서 내려온 자들은 모두 서편 하늘로 올라가 노을이 된다 일곱 시 삼십 분에서 여덟 시 사이 해지는 강경 벌판, 승천하지도 착지하지도 못하는 한 마리 거대한 용처럼 가장자리로 몰리 잦아드는 붉은 울음, 저 울음이 불꽃처럼 번져 지평선에 가 닿을 때쯤이면 침묵마저 침묵하는 암흑이 도래하는데 산에서 내려왔다가 서편 하늘로 올라가 심장이 물든 자들은 이제 거기서 말을 버리고 먹물로 번지는 것이다


저, 시커매서 더 뚜렷해지는 산(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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