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확장의 시간<3>
* 세상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 매거진
인류가 수렵채집에서 농경 생활로 넘어간 것은 인류의 발전에서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농경에 기반한 생활은 만 년 가까이 인류의 기본적인 생활 방식이 되었습니다. 기원전 6천년 경 비옥한 초승달 지역인 현재의 중동에서 최초로 농경이 시작되었습니다. 농경이 시작되기 이전 정착생활을 하는 집단들이 8천만년 전 생겨났습니다. 농경이 시작되면시 인간의 삶에는 큰 변화가 일었죠. 가장 직접적으로는 더 이상 이동을 하거나 먹을 거리를 구하기 위해 멀리까지 가야 할 필요가 사라졌습니다.
1만년 전 시작된 농경과 정착 생활은
인류의 기본적인 생활 방식
농경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먹다 남은 씨앗에서 보리가 자라난 것을 보고 재배를 해 보기로 마음 먹은 집단이 있었을 테고, 쌀이 가득한 곳을 발견하여 몇 달 거주하다 보니 그 곳에서 다시 쌀이 자라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이동하여 거주 지역의 다변화를 꾀한 이후에, 이러한 확장된 거주지에 정착을 하여 거대한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농경이 가진 의의라 볼 수 있죠.
초기의 농작물은 곡물과 콩류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초창기 농경 생활은 유럽과 소아시아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 중국 등의 제한된 지역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명의 발상지'에 해당하는 지역이죠. 중국에서는 7000-60000년 즈음에, 아메리카 대륙은 기원전 3000년 경, 아프리카의 열대 지방은 20000년 무렵에 농경이 시작되었습니다. 16세기에 이르러 유라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메소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대부분 지역에서 농업 및 목축이 일반화 되었습니다.
농경의 시작으로 인류는 더 많은 농작물을 재배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듯 농경이 인구 증가에 도움을 주었지만 여기에 들여야 하는 노동력은 더욱 증가했고 위험도 커졌습니다. 오히려 수렵채집 생활에서 더 적은 노동력으로 더 질 좋은 영양분을 보충하고 살고 있었죠. 수렵채집을 통해 얻는 곡물과 과일 그리고 다양한 동물의 고기들은 농경으로 얻는 것보다도 훨씬 질 좋은 영양분을 제공해 주었고, 더 많은 여유 시간을 누릴 수도 있었습니다.
농경은 인류에게 거대 공동체를 선사한 대신
계급과 소유의 불균형을 안겨줘
농경이 발달하며 정착촌의 수와 크기가 불어났고 이는 도시와 문명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수렵채집 생활보다 더 많은 역할이 요구되었고, 더 복잡한 사회 관계가 형성되었으며, 이는 계급의 분화로 이어졌습니다. 소유에 따른 불평이 커졌고 빈곤과 영양 실조 또한 늘 따라다니는 골칫거리였습니다. 이렇게 오늘날과 유사한 사회 구조 또한 정착될 수 있었죠. 물론 조금 다르긴 합니다. 땅을 가는 대신에 컴퓨터를 두드리고, 신의 아들 대신에 돈의 아들이 생겨났으니까요.
청동기 시대에 접어들어 인류는 과거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에 비해 상당한 진보를 보였습니다. 종자와 도구의 개량으로 농업기술이 훨씬 발달함으로써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인구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생산력의 증대로 잉여생산물이 남아돌자 사유재산에 대한 개념도 생겨났습니다. 이는 아주 중대한 변화였죠. 이전까지는 사냥과 취사 또는 육아와 같은 살림살이를 공동으로 해왔기 때문에 '너'의 소유와 '나'의 소유가 구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사유재산이 생겨나고 살림살이에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계급이 분류되는 사회구조가 나타난 것입니다.
- [세계사, 왜?] 중에서
*블로그 바스락(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