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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Dec 09. 2015

8화 돈과 꽃

<단상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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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생존의 절실함 앞에선 서로를 해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먹고 살만 하다 싶음 조금 더 돋보이고 싶어 안달인 존재이다.
배를 채우고 나야 도덕이 존재하고, 그렇지 않음에도 도덕적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올랐을 테니.

고대의 철인들이 비우고 만족하라 했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일 듯.
인간이라면 그렇게 해야 해서 라기 보다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금수보다 못한 존재가 될 것이 뻔할 테니.
이를 간파하고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저런 말들을 했을 수도 있다.

허기진 인생을 감당하고 그것에서 자족을 느낄 이가 대체 얼마나 될까. 없는 건 참아도 없어 보이는 건 못 참는 게 또 사람 마음이라.
돈도, 꽃도 필요하니 부족함과 서글픔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지. 가지지 못한 부족함과 가질 수 없는 서글픔.

그로부터 빚어지는 공허함, 쓸쓸함. 분노와 시기, 모멸감, 부끄러움, 그리고 자괴감. 이러한 부정적 감정의 소모. 마음을 내려놓는 것도 내 마음대로 안 되니 뾰족한 수는 안 보이고

오늘도 어찌 살아야 할지. 고민 가득한 날
길바닥에 버려져 시들어가던
꽃 한 송이

하지만 그 빛깔
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
- 띵커벨

*미디어와 톡을 엮은 감성 매거진


^엮인 글 : 7화 소멸의 시간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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