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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Dec 30. 2023

7화 하늘 위를 걷다 & 조지아 오키프

7월 구름, 떠가는 내 꿈의 메신저

2024 달력 이야기 연재다. 서촌 베어카페에 어렵게? 달력 전시 판매를 하는 중이다. 서비스로 브런치 연재 중.

7월

풍경을 자주 찍는다. 그리고 풍경엔 사람을 담지 않는다. 사람이 싫어서라기보다 자연이 주인공이므로. (사람이 싫은 건지도? 나도 사람이지만) 사람이 없어도 그들은 존재하기 마련, 그들이 온전히 이곳의 주인공일 수 있는 작은 순간들이 있다. 사람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면 더 그렇다. 물론 그들을 사진에 담는 건 인간이나.


구름이 흘러가고 하늘은 비어간다.




8월

뜨겁다. 하늘도 뜨겁고 땅은 타오른다. 갑갑한 공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위안은 에어컨 아니면 아이스 커피 정도. 이 사진은 특별함은 없다. 전형적인, 이곳저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진 소재와 구도이다. 건물 사이로 지나는 전깃줄이 하늘을 훑으며 지나고 있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기.





조지아 오키프

미국 현대 미술을 열었던 주요 작가 중 한 사람인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이다. 70세 이후에 구름과 하늘의 모양 속에서 강줄기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이를 스케치하며 구체화시키며 내놓은 대작이다. 2.44m x 7.32m.


비정형의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느낌. 그녀가 사랑했던 거대한 사막 위엔 또 이렇게 거대한 하늘이 펼쳐져 있다. 어찌 보면 빙하를 벽돌 형태로 잘라 쌓아올린 느낌이기도 하다. 저어 하늘 끝엔 지는 태양인지 떠오르는 태양인지 모를 태양의 붉은 빛이 하늘 위를 물들이고 있다.


조지아 오키프 <구름 위의 하늘> 1965 시카고미술관


아래 그림을 보면 조지아 오키프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의 대가리 뼈와 황량한 사막이 드러나는 그림이 그의 대표작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꽃. 뜨거운 사막의 모래 속에서 그는 자기와 자기 삶의 본질을 발견했을 것이다.


“아무도 꽃을 보지 않는다. 정말이다. 너무 작아서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고, 무언가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조지아 오키프


조지아 오키프 <구름 위의 하늘> 1936 휘트니미술관 91.8 × 76.5 cm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곳에도 삶은 있다
바솔b


*블로그 바스락(홈피)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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