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내가 달력을 만드는 이유 & 피터르 브뢰헬

6월, 내 인생을 만든 수많은 레이어들

by 뽀시락
2024 달력 이야기 연재다. 서촌 베어카페에 어렵게? 달력 전시 판매를 하는 중이다. 서비스로 브런치 연재 중

쓰다보니 6화


쓰다 보니 벌써 6화, 절반이다. (중간에 바뀔 수도 있으나) 열두달 달력마냥 12화로 진행하려 기획했다. 이번 이야기는 내가 달력을 만드는 이유다. (제목은 해당 달에 썼던 문구를 붙였다)


그래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 -바둑 명인 조치훈


뭐, 그리 대단타고 12화에 걸쳐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나, 싶기도 한데, 12화를 쓸만큼 오래도록 달력을 만들어 왔다. 이번이 11번째다. 그래서 제목도 <달의 궤도 달력 11호>다. 12년 전에 시작했고, 중간에 여러 일이 겹쳐 빼먹었다.


처음엔 사진 정리 차원에서 만들기 시작한 달력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이 사진 정리이고, 더 귀찮은 일이 사진 보정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왕 찍은 사진, 엊다 써먹을 데도 없고 해서 달력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돈 주고 만들었으니 지인들에게 뿌리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엔 왜 주냐는 듯?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지인 이외에 한해 감사했던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으니까. 어떤 이들은 왠 달력? 이냐는 반응도 있었다. 달력을 만들어? 같은 뉘앙스. 네에, 달력을 만들었어요, 하는 대답의 뉘앙스.


그렇게 10년째 되는 해엔 ‘특별판’으로 흑백 사진을 담아보기도 했다. 그래봐야 달력, 겨우 달력이나, 나에겐 하나의 작품, 하나의 포트폴리오다. 사진과 디자인의 조합, 그것에 도전 중이니까. 이것이 내가 달력을 만드는 이유다. 조치훈 명인에 비할 바는 아니나, 마음을 그에 비유해 본다.


https://www.basolock.com/photocalendar2023/


https://brunch.co.kr/@nullurala/247




피터르 브뢰헬


폴랑드르의 대표 화가 피터 브뢰헬이다. 현재의 네덜란드와 벨기에 일대를 폴랑드르라 부른다. 신교(개신교) 지역이었던 이곳은 기존의 전통과 다른 방향을 추구했고, 개방적이었고 새로움이 넘쳐나던 곳이었다. 전통적인 회화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계절의 풍경을 화풍에 담는 일도 가능했다.


안트베르펜의 부유한 은행가 니클라스 용헬링크가 주문한 <달>이라는 연작은 유럽에서 풍경화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대표하는 그림 중 하나이다. 여섯 가지 연작은 갖가지 계절을 표현했다. 그 중에서도 추운 겨울을 멋들어지게 표현한 <눈 속의 사냥꾼>은 한번쯤 보았을 그림이다.


피터르 브뢰헬, <눈 속의 사냥꾼>, 1565년


그렇게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계절을 표현하고, 달력 제작에 그림을 넣기 시작했을 테고, 20세기 이후에는 사진도 넣기 시작했겠지. 그러다 이제는 그런 달력들도 사라지고 스미트폰 디지털 달력이거나 은행에서 주는 달력만이 남았다. 그리고 내 달력도 있다. [<- 이 얘길 하고 싶었던 걸까]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는 무언가(달력)가 생겼다
내가 달력을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
-바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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