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역사<3>
* 세상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 매거진
원시 인류에 대한 인간의 지적 호기심은 지구상에 언제부터 인간이 살았느냐 하는 문제로부터 출발합니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인간의 모습으로 진화했고, 또 인간만이 가지는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진화했다면 인류와 가장 유사한 유인원으로부터 출발했어야 할 것이고 그 상관관계를 찾아야 하겠죠. 그 퍼즐의 첫 조각이 바로 192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발굴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였습니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유인원과 인류의 사이를 잇는 퍼즐 조각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는 두 발로 걸어다녔고 아주 부실한 도구를 사용했고 뇌의 용량은 매우 적고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치열 또한 유인원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 인간과 유인원 사이에 위치한 생명체로 가장 오래된 인간의 기원으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고생물의 유골을 확인한 학자들은 아프리카 남쪽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남방 원숭이'라는 학명을 붙였는데, 400만년~100만년 사이에 존재했던 걸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무 타기에도 능했다고 하죠.
인류에 더 유사한 형태의 원시인에게는 '호모(Homo)'라는 학명을 붙이는데, 호모 하빌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플로레시엔스 같은 종족들이 모두 인류의 친척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명 '대뇌화'라고 하여 호모속 종족들은 두뇌가 훨씬 커지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그 중 하나인 '호모 에렉투스'는140~160cm 정도의 키로 크지 않은 편이었고, 뇌의 용량은 1000ml 정도로 1400ml에 이르는 현대 인류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주먹 도끼나 돌 도끼 등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보다 현저히 발달된 도구를 사용하였죠.
호모 에렉투스와 함께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던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의 경우 인류의 친척이었으나 인류에 의해 멸망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 후손이 오늘날까지 살았다면 인류는 두 인류로 양분되었겠죠. 하나의 인류 안에서도 전쟁이 치열한데, 두 인류였다면 어땠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매우 작은 종족으로 키가 100~120cm 정도로 매우 작았고 몸무게도 반 정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의 호빗을 떠올리면 될 것입니다.
호모 어쩌고 저쩌고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이러한 친척들이 모두 사라지고 지구상의 인류라곤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습니다. 10만년 전에서 3만 5천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사피엔스는 현생 인류의 직접적 조상이죠. 뇌용량이 1300ml 정도 되고 작은 크기의 턱과 이빨, 그리고 완전히 곧은 직립보행이 가능했습니다. 이전보다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였고 사회 생활을 하였고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다른 원인들과 차이를 보입니다. 그 학명 역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슬기 사람'이라는 말로도 번역합니다.
인류가 태어나 원시 상태에서 벗어나기까지 수십만 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지점부터 인류는 그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확연히 다른 모습'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러한 모습을 갖출 수 있었는지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 [세계사, 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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