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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May 07. 2016

#20 계속해서 세계사를 쓰는 이유

세계사, 그리고 나의 이야기

* 세상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 매거진


문득, 제 얘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속해서 세계사를 쓰는 이유 말이죠. 세계사 책을 출간하고 나니 책에서 못다한 이야기들, 잘 몰랐던 부분, 조금은 아쉬운 서술 등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일의 역사가 될 오늘날의 우리 사는 모습들에 대해 더 진지하게 탐구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가진 부족함을 어떻게 메울까 고민했던 차에 [계속 쓰는 세계사 왜?] 라는 이름으로 역사와 세계 정세,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해 제 생각을 담고 있는 중이죠.

철학 전공자가 세계사를 쓴 이유
더 쉽고 더 친절한 세계사를 위해

철학 전공자였던 제가 세계사를 쓰자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공과 관련되어 있는데요, 당대의 시대 문제를 아는 것이 철학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깨달이었죠. 보편의 문제를 다루는 철학이라 해도 철학자는 그 시대적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는 실존하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를 둘러싼 시대 배경을 더 잘 안다면 그 철학자가 왜 그러한 철학적 문제제기를 했는지 다각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 한결 더 깊고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청소년 대상으로 독서 교육과 관련된 저의 직업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소설이든 비소설이든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제국주의 얘기를 하려 하면 유럽의 역사는 물론이고 유럽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수많은 국가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하죠. [레미제라블]이나 [두 도시 이야기]와 같은 소설을 이해하려면 당시의 유럽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하고, 로봇과 같은 최신 과학 기술을 다루려 하면 과학혁명에 관해 알아야 하죠.


그래서 학생들에게 인문학과 함께 세계사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생들과 함께 읽을 책을 찾아보니 딱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대개는 역사적 인과에 중점을 둔 통사이거나 대개는 세부 역사에 대해 풀어놓은 어려운 역사책이었죠. 또는 너무 진부하거나 너무 전문적이어서 조금 아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것은 대부분의 저자가 외국 사람이라는 데에 있었습니다. 동양의 시각을, 대한민국의 시각을 담은 역사책이 의외로 적었죠.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역사와 세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이에, 무모한 결심을 했습니다. '내가 써 보자!' 그래서 무작정 세계사를 쓰기 시작했고 쓰기 시작한지 근 7년 만에 책으로 나올 수 있었죠. 책을 쓰고 보니 세계사와 현대 세계 정세에 대해 얕으나마 정리가 되었고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살짝은 생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하고 더 열심히 탐구해야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쓰는 세계사 왜]라는 매거진을 통해 과거의 역사 이야기와 현재의 세계 이야기, 그리고 제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삶의 이야기를 꾸준히 제시해 볼까 합니다.


세계사 책을 기획할 당시 재미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탄생하기를 바랐습니다. 세계사를 배우는 중고등 학생들과 세계사에 관심은 많지만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성인들을 위한 길라잡이 같은 책이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죠. 그런 의도에서 통사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훑으면서 중요한 사건들을 파악하고, 그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전체적으로 짚어보는 것이 이 책의 최종 목적지였습니다.
- [세계사 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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