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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Apr 26. 2016

#18 아프리카에서 세계로

인간 확장의 시간<1>

* 세상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 매거진


인간의 역사는 인간 확장의 시간입니다. 인간은 의식적, 물리적으로 확장을 시도해 왔습니다. 그것이 의도적이었던 비의도적이었던 인간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인간은 오늘날과 같은 거대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인간의 확장이 늘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것은 아니죠. 인간에게 또는 다른 생명체에게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지구라는 행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인간 확장이 인간의 역사가 되었고 오늘날에도 인간은 여전히 끊임없는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벗어나 아메리카로 가는 데
걸린 10만 년의 시간

인간 확장의 첫 장면은 '아프리카에서 세계로' 인류 터전의 확대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에렉투스가 공존하던 시기였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간 확장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에 해당하는 이야기이죠. 10만년 전을 기점으로 해서 인류는 아프리카 전역으로, 또 아프리카를 벗어나 아프리카 근동, 현재의 서남아시아 지역으로 이주를 시작했습니다. 탈 것도 없었을 당시에 인류는 맨발에 의지해 지평선을 향했을 테죠.


7만년 즈음 수마트라 섬 북부의 토바 화산의 엄청난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전 지구를 덮었습니다. 이 폭발로 잠시 발이 묶였던 인류는 5만년 즈음에 다시 이동을 시작하여 유럽과 인도 중국으로 뻗어나갔음은 물론이고 인도네시아와 그 건너편인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2만년 즈음엔 찾아온 빙하기에 잠시 숨죽였던 인류는 1만년 즈음에 맞이한 간빙기를 틈타 베링해를 넘어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었죠. 근 10만년에 걸친 엄청난 거리의 대장정이었습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인류가 아프리카를 막 벗어나기 시작했을 즈음 인류의 인구는 1만 명 내외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출산할 수 있는 인구는 더욱 적었을 테고, 현재보다 출산의 위험도 생존의 위험도 더욱 컸을 테니 인구 증가도 쉽지 않았겠죠. 오늘날 같이 '하우스 푸어' 현상으로 혼인을 하기 힘든 그 시기를 견뎌낸 후 인류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기원 무렵에는 거의 1억 7천만 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10명의 이주 집단이 1000명의 거주민이 있는 마을을 만드는 데에 10만년이 걸렸죠.

이주의 기간 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인간도 진화해

인류의 주거 공간의 확장은 인간의 물리적 확장에 해당합니다. 무엇을 보고자, 무엇을 알고자, 무엇을 바꾸고자 이동한 것이 아니라, 먹고 살고자, 낳고 번식하고자, 다른 터전을 찾고자 하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뚜렷한 목적이 있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발자취를 전 세계에 남길 수 있었던 인류의 첫 물리적 확장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화산재가 하늘을 덮어 우울했던 시기와 빙하가 땅을 덮어 쌀쌀했던 시기를 지나며 인간은 나름의 적응 방식은 물론이고 나름의 문화를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인류가 태어나 원시 상태에서 벗어나기까지 수십만 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지점에서부터 인류는 그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확연히 다른 모습'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러한 모습을 갖출 수 있었는지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 [세계사 왜?] 중에서


^엮인 글 : #21 자연의 세상에서 인간의 세계로

^엮인 글 : #17 20대 총선과 대의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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