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
원문은 생략했다. 한글로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괄호 안의 부연 설명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뭇사람이 배를 곯는 것은 윗사람들의 수탈이 심해서이다. 뭇사람을 다스리기 어려운 이유는 윗사람이 무언가를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뭇사람이 죽음을 쉬이 여기는 까닭은 윗사람이 삶을 두터이(떵떵거리고 살고자) 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오직 삶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곧 삶을 귀하게 여기는 것보다 더 낫다.
삶을 두터이 하다. 다시 말해, 더 잘 살려고 애쓰는 것을 가리킨다. 나아가 떵떵거리고 살고자 하는 마음. 하나 있으면 두 개 갖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기에. 더군다나 사람이 돈이나 권력을 지니면 별사람이 다 꼬이기 마련, 본인이 마다한다고 달라지진 않는다.
먹을 게 넉넉해야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인심이 후해질 수 있다. 그래야 선한 마음을 발휘하고 사회에서의 윤리가 정착될 수 있다. 그저 착한 마음을 발휘하라며, 법을 지키라며 백성을 옥죈다면, 그 누가 말을 듣겠는가. 대체 뭘 얼마나 잘 살겠다고!
그리하여 노자는 외친다. ‘고마 해라!’. ‘고마 처무라!’ 하며. 그 정도면 됐고, 살만한데 뭔 욕심이냐며 호소한다. ‘삶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반어적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 밥 한 그릇 더 먹고, 밥에 금가루라도 뿌려먹는다고 인생이 더 낫고, 그런다고 영생을 누리는 것도 아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한 해 동안 노자 도덕경 번역 및 해설 연재를 했습니다. 연재하는 동안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의 글을 좋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다른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 브런치 뽀시락에 연재한 내용은 본문과 해설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 글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인 ‘바스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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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종도서 선정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믹스커피)
살림지식총서591 <도가>(살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