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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74장 기이한 짓을 벌이는 위정자

인간은 모두 중요하고 가치있는 존재

by 뽀시락 Nov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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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생략했다. 한글로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괄호 안의 부연 설명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노자 도덕경 74장 번역 및 해설


본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뭇사람을 어찌 죽음으로 위협할 수 있겠는가. 만일 뭇사람이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게 만들기 위해 기이한 짓을 벌이는 이가 있다면, 내가 잡아다 죽일 것이니, 누가 감히(그렇게 하겠는가).


항상 망나니(사형집행자)를 두어 죽이는데, 이를 대신하여 죽인다면, 훌륭한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다듬는 것과 같다. 그를 대신하여 나무를 다듬는 이 중에서 손을 다치지 않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해설


참 독특한 느낌을 주는 74장이다.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느낌이다. 심지어 죽음으로 위협하는 사람이 있다면 잡아다 죽일 거란 경고까지 날린다. 노자는 사람 목숨을 쉽게 여기지 말라고 말한다. 분명 나쁜 지도자를 향한 것이다. 뭇사람을 아끼는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74장이다.


74장에서 말하는 사형집행자는 아마도 왕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함부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상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에는 왕의 손짓 하나로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했다. 재판이랄 것도, 법조문이랄 것도 없던 시대엔 왕의 말이 곧 법이었다.


인간은 모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다. 고대의 성인들이 그것을 말과 글로써 선언했고, 그 다음의 세대들이 그것을 헌법으로 세웠다. 그리고 지금의 세대와 다음에 올 세대가 해야 할 일은 이를 직접적으로 실현하며 결코 이를 무너뜨리거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막는 일이다.


안녕하세요. 2024년 한 해 동안 노자 도덕경 번역 및 해설 연재를 했습니다. 연재하는 동안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의 글을 좋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다른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 브런치 뽀시락에 연재한 내용은 본문과 해설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 글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인 ‘바스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노자 도덕경 74장, 인간은 모두 중요하고 가치있는 존재

https://www.basolock.com/richttc74/


노자 도덕경 1-81장 모음

https://www.basolock.com/richttc-compl/


노자 도덕경, 왜 부와 풍요의 철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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