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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76장 삶의 부류와 죽음의 부류

내 삶을 껴안기

by 뽀시락 Nov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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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생략했다. 한글로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괄호 안의 부연 설명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노자 도덕경 76장 번역 및 해설


본문


삶을 북돋아주는 것은 부드럽고 약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것들은 딱딱하고 억세다. 만물이나 초목들이 태어날 때를 보면 모두 연하고 무르다. 그러다 죽을 때가 가까워지면 딱딱하고 억세진다. 그리하여 딱딱하고 억센 것들은 죽음의 부류이고, 연하고 무른 것들은 삶의 부류이다.


그리하여 병기도 강하기만 하면 부러지고(병법의 운용도 강하게만 나아가면 패배하고), 나무도 강하기만 하면 부러질 수 있으니(나무가 튼튼하면 잘릴 수 있으니), 거세고 큰 것은 아래에 처하고 부드럽고 여린 것은 위에 처한다.



해설


노자의 철학은 생명의 철학이자 자연의 철학이다. 그리고 그것은 부드러움과 고요함을 기반으로 한다. 딱딱하고 억센 것들은 버리지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나무에 달린 잎도 떨어지면 생명력이 사라지면서 쉽게 바스라진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음이 가까워지면 딱딱하게 굳어간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유연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물론 말처럼 쉅지 않다. 지나치게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면 살살거린다는 평가를 받을 테고, 조금만 뻣대기만 해도 융통성이 없다고 지적 받을 테니 말이다. 이런 점애서 노자가 말하는 경지는 실제로는 아무나 근접하기 어렵다.


여리고 물러서 상처도 받고 부서지기도 하지만 금방 아물고 아물수록 더 단단해질 수 있다. 견디디 어렵고 짊어지기 버거운 운명이겠지만 어쩌면 그것은 자신을 다른 세계로 이끌고 더 나은 삶으로 안내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인지도 모른다. 지금 자신의 삶이 그렇다면 성장 중이라 여기면 어떨까.



안녕하세요. 2024년 한 해 동안 노자 도덕경 번역 및 해설 연재를 했습니다. 연재하는 동안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의 글을 좋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다른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 브런치 뽀시락에 연재한 내용은 본문과 해설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 글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인 ‘바스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노자 도덕경 76장, 내 삶을 껴안기

https://www.basolock.com/richttc76/


노자 도덕경 1-81장 모음

https://www.basolock.com/richttc-compl/


노자 도덕경, 왜 부와 풍요의 철학인가

https://www.basolock.com/richness-taoteching/


관련 도서(내 책)

2023 세종도서 선정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믹스커피)

살림지식총서591 <도가>(살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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