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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72장 억누르지도 하찮게 여기지도 아니하니

데카르트로 바라본 노자

by 뽀시락 Nov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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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생략했다. 한글로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괄호 안의 부연 설명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노자 도덕경 72장 번역 및 해설


본문


뭇사람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큰 위험이 닥칠 수 있으니, 뭇사람이 삶을 하찮게 여기지지도, 그들의 인생을 무너뜨리지도 말라. 오직 억누르지 않아야 그들이 반발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성인은 비록 알더라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록 아끼더라도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해설


모욕을 당했다 여기는 모든 꼰대들은 상대가 일어서지 못하도록 치명타를 가한다. ‘남 위에 군림하는 일’은 묘한 쾌감을 선사할 수 있으나 그것은 인간이 인간을 짓밟는 일이다. 그리고 오늘날 그것은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이 따라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그것을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뭇사람이 삶을 하찮게 여기지지도, 그들의 인생을 무너뜨리지도 말라. 오직 억누르지 않아야 그들이 반발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통치자에 대한 조언처럼 보일 수 있다. 일종의 정치적 기술. 물론 이것이 훗날 법가로 이어져 통치술로 변형되기도 했다.


유럽의 중세를 ‘암흑의 시대’ 라 부르는 이유는 72장에 묘사한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종교 지도자들인 교황과 사제들이 세속의 권력을 장악하고 뭇사람을 업신여기고 그들을 구속하고 억압했다. 누군가 반발하면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마녀사냥으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다. 따르지 않으면 죽음을!



안녕하세요. 2024년 한 해 동안 노자 도덕경 번역 및 해설 연재를 했습니다. 연재하는 동안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의 글을 좋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다른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 브런치 뽀시락에 연재한 내용은 본문과 해설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 글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인 ‘바스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노자 도덕경 72장, 데카르트로 바라본 노자

https://www.basolock.com/richttc72/


노자 도덕경 1-81장 모음

https://www.basolock.com/richttc-compl/


노자 도덕경, 왜 부와 풍요의 철학인가

https://www.basolock.com/richness-taoteching/


관련 도서(내 책)

2023 세종도서 선정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믹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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