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다시 물음표

by 장가모

친한 동생의 소개로 한 여자분을 소개받았다.

이제 반 오십, 성인이 된 이후로 여자들을 2-3번 만나보긴 했지만 그렇다 할 사랑을 못해봤다.


그녀는 길쭉한 키, 귀여운 외모를 가진 평범한 여자였다. 그래도 내 이상형에 부합해서 만족했다.

나는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에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예뻐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좋아진 이유가

그녀와 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어서 이끌리는 건지.

내가 단지 연애가 하고 싶어서 성급한 건지 헷갈렸다. (후자가 맞았다.)

기회를 놓치기 싫은 마음에 첫째 날부터 조급함이 들었다.


만났을 때 분위기는 생각보다 잘 흘러가 3 퍼트가 이어졌다. 같이 영화도 보고 연인들이 할 법한 데이트도 함께했다. 한 선술집에서 나는 그쪽이랑 보내는 시간이 좋고 함께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그녀는 아직 모르겠다고 원래 사람을 오래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 사람의 말이 진심이었을 수 있었겠지만 낌새가 느껴졌다. 나는 상황을 빠르게 수습했다. 부담을 드리려고 한 말은 아니었고요.. 그냥 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후로 눈에 띄게 답장의 속도가 줄어들었다. 그녀가 나에 대해 별로 관심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더욱더 물음표가 되었다. 분명 나에 대한 마음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기본적으로 건성인 그녀의 말투, 의미 없는 대화를 나열하던 그녀가 나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여자를 만나본 경험이 없기에 연애가 시작하고 싶었다. 나도 연락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라 연락을 안 하고 지내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그녀의 마음이 알고 싶었고 적어도 내 마음만큼만 좋아해 주길

바랬다. (바보 같은 짓이었다.)


살짝 떠보는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물어봤다. 혹시 보통 썸은 어느 정도 타시나요?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최악의 질문이다. 이 여자는 역시나 내 마음을 읽었다.


바쁜 상황에서 며칠은 못 만날 텐데… 내 마음이 바뀔 것 같지는 않고, 아직 확신이 안 든다…

늦게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그녀는 끝을 냈다.


정확하게는 그녀는 호감을 가져가는 과정이었지만 확신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그 사람의 말이 사실이더라도.


속마음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착한 나는 미련이 가득 담긴 독백을 했다.


그렇게 답장은 없었다.



이번에 분명히 느낀 것은 나는 여자를 대할 때 서툴다는 것이다. 어려웠다.


돌아오지 않는 대답과 막연한 기다림이 힘들었다.

어쩌면 나는 돌아올 결과를 알고 물어봤다. 나도 그녀와 보내는 시간은 좋지만 분명 빨리 결정을 내고 싶어 하는 내 모습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원래 하던 대로 살던 데로 기다리지 말고 내팽개치고 걸어가는 것.


아쉽지만 어떡하겠나? 이미 일어난 일. 결과는 나왔다. 다시 공부하고 나아가야 한다.

결정을 내라고 말한 것에는 아쉬운 감정이 들지만 결국에는 결말은 똑같았을 것이다.

후회가 없다. 그렇게 끝이 났다. 오랜만의 떨림이어서 좋기도 했다.


설렘을 느끼는 내 모습이 좋았다. 그녀를 만나러 가기 전 설렘, 괜히 향수도 뿌려보고 머리 매무새도 다듬어보는 일. 그 모든 준비 과정. 좋은 경험이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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