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취, 큰 용기!
D+1 | 비행기에서 11시간의 휴식 후 다시 긴장감이 몰려온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 후 우리는 미국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나는 미국 입국 심사에 대해 조사했었다. 왜냐하면, 단체로 미국을 방문하는 방송인들이 입국 거절당한 사례, 단체 견학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입국 거절당한 사례 등으로 불안했기 때문이다. 여러 자료들을 탐색하면서 학생들과 단체 여행 미국 입국 심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사하고, 여행사 직원분께도 상담을 받았다. 그러나 명확한 '답안지'를 얻지 못한 채, 소위 '복불복'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공통적인 의견은 '정직'이었다. 조금의 과장이나 감출 것 없이 사실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다. 중요하고도 당연한 말이었다.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서성이는 삼엄한 분위기의 입국 심사장, 심사관 앞에서 서 있다가 한두 사람이 다른 방으로 끌려가는 모습도 보인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학생들과 나는 여러 질문을 하고 답을 하며 토의를 했다. 그리고 문득 여행사 직원 분이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만약 입국이 거절되면 가장 빠른 비행기로 돌아와야 해요. 불법체류자가 될 수는 없잖아요.”
드디어 우리 차례이다. 입국 심사는 한 번에 한 사람씩 개인 인터뷰였고 나는 가장 처음 인터뷰를 했다. 심사관의 질문에 따라 우리 여행의 목적과 숙소, 체류 기간과 돌아오는 비행기표 등을 보여주었다. 통과했다! 그다음 학생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통과했다!
입국 심사장 인터뷰, 나는 참 많이도 해봤지만, 이렇게 긴장하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여덟 명의 학생들도 긴장했지만, 각자 연습했던 대로 영어 인터뷰를 잘 마쳤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쉬운 일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어렵다. 오늘 학생들은 모두 잘 해냈다!
물리학과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취업과 대학원 진학, 두 경우 모두 학생들은 인터뷰를 치를 것이다. 오늘 영어 인터뷰의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말로 정확하게 사실을 설명하는 능력, 당혹스러운 질문에도 슬기롭게 대답하는 지혜, 압박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침착함을 가진 우리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