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로 가는 길: 첫 만남

실리콘 밸리로 가는 첫 걸음

by 꿈꾸는 미래

D-33 | 오늘 실리콘 밸리 연수팀의 첫 대면 모임을 했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비대면 모임이 익숙해졌기에, 이전에는 온라인으로 만났고 그 후 첫 대면 모임이다.


대면과 비대면 모임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비대면 회의는 한 사람의 발언을 모두가 경청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반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고 브레인스토밍하기에는 불편하다. 반대로 대면 회의는 신속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빠른 의사결정에 유리하지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의견이 가볍게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몇몇 사람이 전체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며 ‘정치적’으로 결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정부 과제 심사나 각종 선발 회의에서는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심사위원들에게 고지하기도 한다.


지난 온라인 모임에서 나는 이번 연수에서 각 개인의 취향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행은 단체 훈련도, 장학금과 같은 보상의 성격도 아니다. 학생들은 적절한 경제적 부담을 지고 참여했고, 그렇기에 편안한 잠자리와 좋은 음식을 요구할 수 있다. 기업과 대학 방문 외에도, 학생들이 보고 싶은 장소와 먹고 싶은 음식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대면과 비대면 회의에서 모두 학생 각자의 의견이 잘 드러나도록 애쓴다.


오늘 모임에는 개강을 앞두고 이사하느라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다수의 연수생이 학과 3층 강의실에 모였다. 나는 다시 한번 ‘Take-home message’를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마음에 담느냐이다. 도시와 마을을 누비며 잠시라도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통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인생, 작은 도전에 직면한 뒤 성취감을 얻으며 자라나는 자신감, 만나는 이들의 삶을 통해 비춰지는 나의 인생의 방향의 메시지일 수 있다. 때로는 스쳐가는 말 한마디가 귓가에 메아리칠 수도 있고, 마음에 울림으로 남을 수도 있다. 헨리 나우웬의 글처럼, “매일매일에는 놀라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놀라움을 기대할 때에만, 그 놀라움이 우리에게 닥쳐왔을 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귀 기울이는 만큼, 우리는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임을 마치고 학생들은 내가 준비한 햄버거를 먹었다. 아직 서로 서먹했지만, 햄버거를 나누며 조금씩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우리의 첫 만남, 오늘 여행의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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