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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한, 응가할 때 쉬도 같이 나오는 이유

"엄마 나는 응가만 하고 싶은데 쉬가 같이 나와."

by 하루다독

아이는 어릴 적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였다.

쉬를 누다가 그 쉬가 어디로 가는지 게 물은 적이 있다.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거야" 라고 말해자 아이는 금세 "쉬야, 잘 가..." 하고 물을 쏟아내며 울음을 터뜨렸었다.


그 아이가 이제 다섯 살이 되었다.

어느 날, 응가를 하던 아이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엄마 나는 응가만 하고 싶은데 쉬가 같이 나와. 왜 그런지 보니까, 쉬가 응가를 녹이는 거야! 그러면 변기가 잘 내려가더라"


아이만의 창의적인 사고에 웃음이 났다.

"맞네, 몸에서 나온 쉬는 따뜻하니까 응가가 빨리 녹겠네! 우리 몸은 연결되어 있어서 그렇게 서로 도와주거든"


아이의 창의적인 사고는 세상을 향해 작은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스스로 느끼고 싶은 그 태도 속에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추론들이 자라난다.


넓은 호기심이 만든 이 표현들은 아이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마음의 흔적이고, 순수한 마음에서 건져 올린 참신한 말들이다.


5세 아이에게는 이 모든 순간이 세상을 탐구해 나가는 기쁨이 되고, 엄마에게는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따뜻한 행복이 된다.



Q: 응가할 때 쉬도 같이 나오는 이유

힘줄 때 복압이 증가면 직장과 방광이 동시 압력 받는다. 특히 괄약근 조절이 미숙한 아이는 더 쉽게 '동시 배출' 된다.

정상이고 흔한 생리적 현상으로 커갈수록 자연스럽게 조절력이 발달된다.


아이에게 가로 설명던 내용

"응가할 때 배에 힘을 주잖아, 그 힘이 응가만 밀어내는 게 아니라 쉬주머니(방광)도 같이 눌려.

그래서 응가하려고 꾹 힘주면, 쉬도 '나도 나갈래!' 하고 같이 나오려고 할 때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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