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어디서 만났어"
아이가 며칠 전 처음 물었다.
"엄마 아빠는 어디서 만났어?"
"엄마아빠는 커피숍에서 만났어.
엄마 서른 살 즈음 인가
작은 커피숍을 차리고 싶었거든
그때 일하며 커피 배우고 있었고,
아빠는 취업 준비하는 늦깎이 알바생이었지,
곧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고
우리 딸 만났네"
"엄마, 나 어른되면 커피숍에서
아빠 닮은 남자랑 만나서 결혼할 거야"
"응? 아빠랑 결혼하다고 했었잖아"
"아빠는 내가 어른되면 지금보다 늙잖아. 이제는 커피숍에서 만날 거야."
얼마 전만 해도 아이는
아빠랑 결혼할 거고, 엄마랑은 아기를 낳을 수 없어서 결혼을 못한 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빠가 나이 드는 미래를 상상한다.
아이는 시간이 흐르는 세상 속 사랑과 만남 그리고 사람의 변화를 조금씩 헤아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