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부엌을 부지런히 정리하던 엄마
예전엔 참 가지런했던 엄마의 부엌이
요즘은 조금 지저분하다.
찬장 위엔 가루처럼 세월이 내려앉고,
설거지통엔 잠시 쉬어가는 하루가 담긴다.
그 옛날,
할머니 부엌을 부지런히 정리하던
엄마의 뒷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이제는
정리가 덜 된 듯한 부엌이
내겐 낯설다.
"엄마, 여기 봐. 먼지가득해."
엄마는 나를 한번 보더니
작게 웃으며 말했다.
"너도 나이 들어봐라."
하루를 읽고, 마음을 다독이는 사람. 현재는 만4세 아이의 하루를 읽고, 엄마의 삶을 다독입니다. 그렇게 오늘을 배워가는 하루다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