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받는다 신난다~!예예예예예"
아이가 아파트 그림대회에서 입선을 했다.
본상은 아니지만, 예상 못 한 값진 결과다.
"우리 가족 놀이터에서 그네 타는 거 그릴 거야. 여긴 우리 집, 이건 빨간 흙.
어떤 아저씨는 강아지 산책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미술재료를 붙이며
아이는 쉴 새 없이 재잘재잘한다.
표현 재료에 제한이 없어서
더 즐거웠던 순간.
그 시간, 우리는
5만 원 상당 상품이 걸린
작은 본상을 받는
달달한 상상을 하며 신나게 그렸다.
출품한 지 20여 일이 지났을까,
11/10, 3시48분
상장파일이 문자 속 링크로 도착했다.
"어머나, 우리 상 탔다~
안전 지킴이상이야, 멋진데!"
'편리한 세상이네.
상장을 문자로 받다니'
아이는 그새 상품에 대한 기억은 잊은 듯 상장은 언제 도착하냐고 묻는다.
"아빠가 상장용지에
멋지게 뽑아온데
주말에 시상식 하자."
"상받는다 신난다~!예예예예예"
입선 상장은 self 인쇄인데,
연필 한 자루라도 주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