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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앞에서 부부싸움 후, 부모가 배우는 시간

"엄마 아빠, 그만해"

by 하루다독

주말 남편과 큰 싸움을 겪었다.

사소한 의견 대립은 감정 가득한

부부 싸움으로 번졌고,

'아이 앞에서는 다투지 말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우리는 주말부부다.

아이는 토요일, 일요일을 가장 기다린다.


다투는 부모 에서

"엄마, 아빠 그만해."

눈물이 고인 아이의 그 말이 아직도 맴돈다.


국, 우리는 휴전선을 그

요일 저녁까지 서로의 감정은

정리하지 못하고.

바깥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며

오직 아이를 위해 각자 최선을 다다.


남편이 돌아가야 하는 일요일 밤.

아이가 잠든 뒤에서야 대화를 시작했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비로소 갈등을 풀고

마음을 다시 맞췄다.

하지만 아이는 그 화해의 장면을 보지 못했다.


풀지 못 한 일요일,

아빠 없이 맞이하는 월요일.

아이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같은 질문을 했다.

"엄마 아빠, 화해했어?"


나는 먼저 사과했다.

"미안해. 엄마 아빠가 크게 싸워서 무서웠지?"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그만하라고 여러 번 말했는데,

엄마 아빠가 안 들었어."


그 말속에,

이앞에서 부모 싸울때 겪는

아이의 좌절과 무력감 느껴졌다.


"그때 멈추지 못해서 많이 미안해.

엄마 아빠가 다툰 건 네 탓이 아니야.

서로 오해가 있었고, 이제 다 풀었어.

아빠랑 새끼손가락 걸고, (아이 앞에서)

싸우지 않기로 약속했어."


아이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엄마, 나 얼마큼 사랑해?"

"당연히, 우주만큼이지."


그리고 등원 길,

아빠와의 영상통화에서 아이는 말했다.

"아빠! 여보 사랑한다고 해."



아이는 '싸움의 이유'보다는

엄마 아빠가 다시 웃을 수 있는지를 본다.

아이의 마음은 '누가 옳은가'에 머물지 않고,

사랑을 조건 없이 보여주는 존재이며

우리 안의 불화나 상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리고
네가 이 기록을 읽는 날,
부모도 실수하고, 다시 배우며
서로의 마음을 돌보는 존재란 걸
알아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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