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쫓기고 싶어요
*건강 이슈로 연재가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예상외로 전화를 받은 사람은 외삼촌이었다. 외삼촌은 나의 얘기를 듣더니 당황한 듯하였지만, 이내 외갓집 근처 지하철 역에 가있으면 외할아버지가 오실 거라고 하셨다.
공중전화 부스에서 나와 동생에게 설명한 뒤, 삼촌이 알려준 지하철 역 앞에서 기다렸다. 몇 분 동안 기다리면서 아무도 오지 않길래 걱정이 되던 순간, 외할아버지가 오셨다. 오랜만에 봐서 못 알아볼 수도 있었지만, 외할아버지의 큰 키 덕분에 알아볼 수 있었다.
외할아버지는 우리의 짐을 들어주시고 집으로 안내하였다. 잠은 잤냐는 말에 못 잤다고 하자, 간단하게 밥을 차려주신 뒤 푹 자라고 이불을 꺼내고 불을 꺼주셨다. 밤을 새운 우리는 몇 시간 동안 기절하듯 잠들었다. 꿈속에서 아빠가 나왔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아빠에게 쫓기거나 죽거나 하는 꿈을 꾼다.
오늘 또한, 생생하게 실감 나는 꿈에 심장이 두근거려 놀라서 깼다. 나는 늘 누군가에게 쫓기고 숨고 죽는다.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이지만 꾼다면 늘 이런 악몽이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꿈속에서 움직여져서 생각 중이거나 상상 중인 것 같아 잠을 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꿈속에서 숨거나 달리는 것은 늘 불가능하고, 상대는 계속해서 내가 어디 있던지 찾아낸다.
과거 아빠가 나오는 첫 악몽을 꿨던 그날은 거울이 깨지는 꿈도 꿨다. 아빠와 살던 집에 있던 그 거울이었다. 그렇게 놀라서 벌떡 일어나며 잠에서 깬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동생은 아직 자는 중이었고, 어두운 방 밖으로 빛이 들어왔다. 좀 더 쉬고 싶었던 나는 귀만 기울인 채 방문을 열지 않았다. 엄마는 먼 지역에 살고 있었고, 기차를 타고 올라오고 있다고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배가 고파진 우리는 바깥으로 나섰고, 외할머니와 이모, 삼촌을 만나게 되었다. 몇 시간 후 오랜만에 엄마를 보게 되었다. 어른들은 우리를 안타까워하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대화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