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9일
어제 먹고 남은 된장찌개로 아침을 때우고,
금요일 저녁이라 엄마가 특별한 메뉴를 준비해 주셨다.
그건 바로 짜장떡볶이!
1월 1일이 새해라 쉬시기도 하고, 토·일·월 3일 연휴라 오늘은 배 터지게 먹기로 했다.
엄마랑 나는 떡볶이를 참 좋아한다.
엄마는 떡 방앗간에서 직접 빼온 쌀떡을 좋아하시고,
나는 쌀떡이든 밀떡이든 가리지 않는다.
떡볶이를 먹은 지 6개월쯤 되었던 터라,
보글보글 끓는 냄비를 보자 군침이 절로 돌았다.
항상 빨간 떡볶이만 해 먹어왔는데,
짜장 떡볶이는 배달 앱 메뉴판에서만 봐왔던 거라 기대감이 더 컸다.
"잘 먹겠습니다!"
엄마와 나는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즐기지 않기에,
대부분의 식사는 집에서 해 먹는 편이다.
간혹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음식—치킨, 피자, 햄버거 같은 것들—만 가끔 사 먹는다.
그래서 오늘 먹은 짜장떡볶이는
엄마와 나에겐 정말 특별한 메뉴였다.
신기한 건, 아빠와는 떡볶이를 거의 함께 먹어본 기억이 없어서인지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아빠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누구와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그 음식에 대한 기억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빠와 식탁에 같이 앉아 셋이 도란도란 웃으며 먹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땐 몰랐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
밥을 먹을 때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의 김처럼
아련하게 마음을 감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