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2023년 12월 30일

by 로벨리아

오늘은 연말을 기념해서, 두 달 만에 치킨을 먹었다.

그래도 우울한 연말은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우리가 좋아하는 치킨으로 소소하게 연말을 보냈다.


엄마와 나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맥주는 생략하고 치킨만 먹었다.


이 치킨 브랜드는 아빠가 처음 발견해서 사 오셨던 집이다.

요즘 치킨 가격이 엄청 비싼데,

여긴 그에 비해 무척 착한 가격에 아주 맛있는 치킨을 파는 곳이라,

우리 가족은 늘 이곳에서만 사 먹곤 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아빠가 매번 사 오시던 음식이었기에,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 없이 치킨을 먹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아빠 생각이 났다.


치킨 식기 전에 어서 먹으라고 했던 아빠.

힘든 일이 있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사 오셨던 치킨.


그때는 왜 힘든 일이 있을 때 치킨을 사 오실까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알겠다.

맛있는 치킨을 먹으며 지은 나의 행복한 미소가

아빠의 힘든 일들을 조금이라도 씻어내주었음을.



그때 아빠 손에 들려 있던,

찌그러진 치킨 봉투가 유난히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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