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1일
연말과 연초에는 아빠가 항상 캠핑을 가셨기에,
엄마와 나 둘이서 보내는 2023년의 마지막 날은 익숙했다.
"그래도 너네 아빠가 항상 이맘때쯤에 캠핑 가셨어서,
지금 없는 게 크게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아."
"그니까. 아빠 항상 안 계셨긴 했지..."
사실 올해 연말은 아빠와 무척 함께 보내고 싶었다.
아빠와 연말을 같이 보낸 지 어언 5-6년이 넘었기에,
더욱더 함께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아빠가 보고 싶은 마음에,
아빠와 연말연초에 나누었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찾아보았다.
2022년에도, 2021년에도.. 2020년... 2019년...
2018년까지 연말연초마다 아빠와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에는
"아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라는 형식적인 인사만 공허하게 남아 있었다.
'전화 한 번이라도 할걸. 왜 메시지만 띡 보냈지.'
후회하면 뭐 하나. 이미 가고 없는 걸...
이제는 함께 보낼 수 없는 연말연초라 마음 한 켠이 허전함으로 가득 차 올랐고,
한편으로는 아빠가 조금 미웠다.
'그렇게 말없이 떠날 거면, 연말은 같이 보내고 가지...'
퀭한 눈으로 카톡 메시지들을 읽어보며
메시지로라도 아빠와 함께 있고 싶은 느낌을 받고 싶었다.
네모난 기계에서
아빠의 온기를 어떻게든 느끼려고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빠가 무척 보고 싶었다.
잘 지내고 계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