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2024년 01월 03일

by 로벨리아

입맛이 없는 오늘


식탁에 불을 켜고 앉아 무엇을 먹을지 생각했다.

딱히 밥은 먹고 싶지 않아, 과자랑 귤로 아침과 점심을 대신했다.


내가 늦은 아침을 먹을 때면

항상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는 아빠가 있었다.


그때는 빨리 밥을 먹고 방으로 가야지 하며

소파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빠가 돌아가신 후,

혼자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을 때마다

자꾸만 텅 빈 소파를 바라보게 된다.

그 자리엔 여전히, 티브이를 보던 아빠의 형상이 겹친다.


"아빠, 항상 저기에 앉아 계셨었는데..."


그렇게, 또 울고 있는 나.



지금,

혼자 밥을 먹는 이 시간이

유난히 더 조용하고,

왠지 모르게 공허하다.


나누는 대화는 없었지만

그저 거기 앉아 계시던 아빠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오늘은 텅 빈 그 자리 앞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아빠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드셨던 귤을

눈물과 추억을 함께 삼키며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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