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18일
엄마와 나는 저녁을 먹고 나면 내 방에서 핸드폰으로 TV를 본다.
거실에는 커다란 TV가, 안방에는 작은 TV가 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식사를 마친 뒤면 언제나 내 방으로 모였다.
엄마는 TV를 켜도 잠시만 보시고, 나는 거의 보지 않는다.
TV는 언제나 아빠가 항상 습관처럼 켜두시던 것이었다.
그래서 거실이나 안방에 가면 아빠 생각이 나기에
우리는 방 안에서 작은 화면으로 TV를 보기 시작했다.
요즘엔 채널 앱이 워낙 잘 되어 있어 TV를 보는 데에 불편함은 없었지만, 팔이 너무 아팠다.
처음에는 손으로 들고 TV를 보다가 팔이 떨어질 것 같아 번갈아 가며 들었다.
하루에 TV를 오래 봐야 2시간 정도 남짓이었기에,
팔 운동한다는 마음으로 TV를 보는 나 자신이 웃기긴 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엄마랑 한 방 안에서 우두커니, 자기 전까지 조용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러다 저번에 부엌에서 발견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져와 내 책상 위에 올려두고
블루투스 연결을 해 드라마를 보니, 뭔가 더 몰입이 잘됐다.
평소 저녁이면 일을 하거나 컴퓨터를 하느라 바빴던 나였지만,
엄마와 한 방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나도 조금씩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저녁 시간은 온전히 엄마와 함께 보내게 되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보내는 저녁 시간이 적응되지 않아 조금은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익숙해졌고,
그 속에서 오는 소소한 기쁨과 가족애를 느끼며 감사함을 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