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4년 01월 20일

by 로벨리아

엄마와 아침을 배 터지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컴퓨터 방을 정리했다.

정리하던 도중, 어렸을 적 내 사진과 엄마,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첩을 발견했다.


"엄마! 이거 봐봐. 나 어렸을 때 찍은 사진인가 봐. 이때 우리 다람쥐 키웠을 때였나 보다."

"그러네. 냄새 엄청났었어. 오죽하면 네가 냄새난다고 다시는 안 산다고 했잖아."


엄마와 함께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회상했다.


이 당시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다람쥐를 사 와서 엄마한테 혼이 잔뜩 난 적이 있었다.

다람쥐는 베란다에서 키웠는데,ㅡ 고약한 똥 냄새가 엄청나서 일주일도 안 돼서 산에 풀어줬었다.

그 이후로는 냄새 나는 동물은 더 이상 키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수 많은 사진들을 넘기다가 아빠 30대 때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와, 이때 아빠 진짜 젊었네. 아빠 살 정말 많이 빼신 거네?"


"그치. 너네 아빠 운동 열심히 했잖아."


엄마는 사진들을 천천히 넘기시더니 나에게 물으셨다.


"사진들 다 따로 보관할래, 버릴래?"


"보관하자. 나 어렸을 때 찍은 사진들이고, 엄마 아빠랑 같이 찍은 사진은 드물잖아."


사진 속 아빠는 환하게 웃고 계셨다.

그 얼굴을 한참 빤히 바라보다가,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다시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아빠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엄마와 나.

아직은 틈틈이 조금씩밖에 정리하지 못했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의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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